코 끝 느껴진 봄, 코 앞 닿을 봄날
봄의 기운이 코 끝에 느껴진다
시린 계절이 지난 밤 악몽 같은데
봄의 날도 코 앞에 와닿겠다
고단한 시절 어쨌든 견디다보면
지난 봄 민들레 홀씨마냥 흘려들어
누구의 말인지 어렴풋 하지만
얼음눈 밟으며 되뇌인 말 있지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봄 지나면
여름 가을 부풀고 여물며 보낸 후
겨울 추위 견뎌야 하는 날
또 오겠지만
또 생각해야지
코 끝 느꼈던 봄
코 앞 닿던 봄날
봄, 곧 옴
힘내, 잘 버티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