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소원의 경계
왓포에는 거대한 와불이 있다. 그 뒷편에는 벽을 따라 항아리가 길게 줄지어 있다. 사람들은 항아리에 동전을 하나씩 넣으며 걷는다. 이러한 행위와 함께 소원을 빈다. 남녀노소 국적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아이들이 소원을 빌며 지나갈 때 어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든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의 소원 비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왜 아름다울까. 단순히 귀여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아이의 소원은 어른의 소원과 달리 욕심없이 깨끗한 성질의 것이어서가 아닐까. 욕심과 소원의 경계, 그 선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아이들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들을, 어른이 된 우리는 배웠기에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