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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Apr 22. 2016

4월 제주도

말이 되지 못한 생각을
입 안에서 질겅거렸다

씹을수록 단 맛이 제법나
말이 될 줄로만 알았다

한참 질겅거려
단물 빠진 것을
지난 밤 술냄새
풍기는 영수증
주머니서 꺼내
뱉은 후 감쌌다

볼품없는 모양
향기까지 없다

손에 꼭 줴다가
누가 볼까 두려워
네가 있는 골목길
폐가 담 너머 던졌다

두고 온 생각이
지금도 질겅여지는건
점을 선으로 잇고픈
부끄러운 취기다

부를 수 없는
너를 무어라 기억할까

누군지도 모르는
4월 제주도

제주도 위미,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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