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케셔막트
바우하우스를 떠나고 나는 역 앞의 한 디자인 생활용품 숍에 눈길이 갔다. 바우하우스에서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고 그 곳에 있는 모던한 디자인 상품들에게 마음을 뺏긴 나는 그 곳에서 텀블러 하나를 구입했다. 그러고 나온 나는 베를린 여행의 계획을 다시 설정한다. 사실 별 계획없이 오긴 했지만, 여하튼 이 곳의 디자인 샵들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이 곳 저곳을 찾아보다가, 하케셔막트를 찾았고 다음 날 나는 하케셔막트로 몸을 옮겼다.
전날 바우하우스와 그 근처에서 들렀던 디자인 샵의 느낌이 있었던 만큼 조금은 모던할 거란 느낌과는 달리, 하케셔막트에서의 느낌은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클래식했다. 그 곳은 새로운 것을 그대로 받아 쓰는 것과는 달리 자기의 것을 고수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받아들였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실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긴 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생각치도 못한 것을 받아들이는게 더 재미있는 법이니까. ▪︎
PHOTOGRAPHY BY LEBEN TRAVELER (삶랑자)
TEXT BY LEBEN TRAVELER (삶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