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브런치북 수상작 부럽고 흑백요리사 재밌는 연말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의 세탁소

by 상구



㊋㊍ 세탁소™


2025.12.18. 목요일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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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오 늘 의 편 지

흑 백 요 리 사 재 밌 게 보 기

연 말 결 산 양 식 공 유

섬 유 유 연 제 킁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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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


추운 목요일입니다. 저녁은 따뜻하게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가스비 걱정이 잠시 스쳐 보일러를 꺼두었더니 집이 얼음장 같습니다. 그래도 더위보단 추위가 낫습니다. 집이 더우면 찝찝함을 참기가 힘들고 에어컨 말고는 도저히 방법이 없는데, 추운 집에서는 후리스를 걸쳐보고 전기장판에 누워서 귤이라도 까먹으면 좀 참을만하게 느껴지거든요. 더운 게 낫다는 분들은 또 나름의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차라리 계절이랄게 딱히 없는 나라에 살면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재미가 없으려나요? 올해 첫 붕어빵이나 복숭아 같은 이벤트는 없을 테니. 온도 차이는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 365일 중 360일 정도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습니다. 날씨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휙휙 바뀌는 저는 파란 하늘을 편애하거든요.


세탁소를 열 때마다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의 제 마음 상태를 좋아합니다. 묘하게 부드러워지거든요. 분명 타인에게 전하는 말을 적고 있는데도 위로를 받고 가끔은 어떠한 깨달음도 경험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편지를 다 써두고도 무척 수동적인 태도로 편지를 대합니다. 별 대단한 것이 아닌 것처럼 스윽 끼워둔다거나, 아예 부치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애초에 건네지 않을 편지를 쓰고서 잊어버리는 식이지요. 그렇게 살다 보니 편지가 쌓이고 또 쌓입니다. 받은 편지가 쌓이는 게 아니고 써둔 편지가 가득 쌓인다니. 인기 많은 연예인들과는 정반대인 삶이네요.


올해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열렸었지요. 저는 이번에 "편지"를 주제한 글을 엮어 응모했습니다. (브런치북 "썰물에 실어 부치는 편지") 이미 건넨 편지, 아직 건네지 못한 편지, 부치지 않을 편지들이 함께 엮인 '서간집’입니다. 편지를 엮은 책을 '서간집'이라고 부른다는데, 이 단어가 별 이유 없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무튼 올해도 큰 기대 없이 응모를 했는데, 아니 그랬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내심 기대를 좀 했었나 봅니다. 발표된 수상작들을 쭉 내려보면서 마음이 좀 헛헛해지더라구요. 저는 제 서간집이 꽤 마음에 들지만, 역시 수상작들에 비해선 좀 수수한가... 초라한가 했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계시다면 한 번쯤 제 브런치북도 읽어봐 주세요. 부끄럽지만 이렇게나마 홍보해 봅니다.



[브런치북] "썰물에 실어 부치는 편지" 소개글 ▼

책은 이미 건넨 편지, 아직 건네지 못한 편지, 부치지 않을 편지들이 함께 엮인 '서간집’입니다. 수신인과 발신인은 모두 다르지만, 우연히도 모두 바다를 닮았습니다. 세월에 따라 넘실 넘실 흘러갔고 떠내려 갔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착했다는 점에서요. 정말 바다를 바라보며 썼던 편지들도 있습니다. 물때에 맞춰 매일같이 밀려나가는 바닷물에 편지를 실어 보냅니다. 먼 바다로 흘러나갈 수도, 밀물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썰물에 실어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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