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을 끝내고, 미국 고모께 남기고 떠난 편지
고모 상은이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차려주신 진수성찬 배불리 먹고, 짐 싸기 전에 작은 편지 남겨봐요.
간간이 밖에서 고모네 가족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게 참 평화롭고 좋아요.
모데스토에 있는 시간 모두가 제겐 평화롭고 좋은 순간들이었어요.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는 서울에서 지내다보니, 쉬어도 쉬는게 아닌 적이 많았어요.
방에 있다가도 괜히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것 같고, 뒤쳐지는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어요.
아직 제대로 바쁜 걸 경험해보지도 못하고선 칭얼거리는 중인걸지도 모르겠지만,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 절실했던 것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의 두 달이 여행이기 이전에 정말 쉬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랬어요.
그래서 더 고모 댁에 지내는 동안 맘껏 여유 부리는 게 좋았어요!
서울에서는 떠오르는 걱정거리들이 있으면 나중에 미국에서 생각하자 하고 다 미뤄뒀었는데,
여기서 오히려 걱정들을 다 떨쳐내고 건강한 생각만 하다 가는 것 같아요.
다 고모, 고모부, 선이와 원기 덕분이에요.
사실 제가 워낙 살갑지 못하고, 말수도 없어서 죄송한 마음도 많았어요.
괜히 불편하게 해드렸을까봐 걱정이에요.
못난 점이 많은 저인데, 함께 많은 시간 보내준 선이한테도 너무 고마워요.
저는 선이랑 원기처럼 착한 두 동생 만나서 많이 이야기하다 갈 수 있어서 행복해요!
핸드폰에 원기가 찍어놓은 셀피가 참 많아서 저는 원기 얼굴 까먹을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원기가 커서 절 기억 못하면 좀 슬플 것 같아요. 또 볼 기회가 있겠죠!
매일매일 좋은 것만 먹고 보고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제 소소한 일기장 블로그도 행복한 기억들로 채워졌어요!
서울에 돌아가도 써놓은 글들 읽으며 오래오래 미국에서의 일들을 추억하려구요.
전부가 다 정말 따뜻하고 도란도란 즐거운 기억들이에요.
샌프란시스코에서 혼자 열심히 다니다가도 한국 집 생각나듯 모데스토가 그리워질 것 같아요.
안전하게, 부지런히 뽈뽈 돌아다니며 멋진 것들 눈에 많이 담고 떠날게요!
감사했습니다!
2018년 8월 28일
조카 이상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