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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버티는 게 답일지도 몰라요.

좋은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 모른답니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일이 꼬여서 거래처 협력업체가 속 썩인다던가 엄청난 일이 몰리는 일이 생긴다거나 모 스트레스받지 않고 다니는 직장인은 로또 맞아서 취미로 다니지 않는 이상 없을 거예요. 물론 그 사람도 스트레스 때문에 조만간 그만둘 거라는 거에 현재 제 지갑에 있는 돈 전부를 걸겠습니다. 요즘은 현금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잖아요?^^


스트레스는 직장인과 불가분의 관계처럼 되어 있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받으면서 일할 겁니다. 세상은 마음먹은 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에 가장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사람 대인관계에서 기인한 것일 겁니다. 이것보다 더 회사 생활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을 전 아직 보지 못했거든요. 제가 만났던 많은 직장인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일 힘든 건 견디고 참을 수도 있고 뭔가 방법이 보이는 것 같은데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그 사람이 없어져야 하는데 그게 또 가능하기 어렵잖아요. 그 사람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쉽게 회사를 그만둘 리도 없고요.  




제 친구도 예전에 만나기만 하면 팀장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아니고 업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팀장이라면 팀원을 위한 방패나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것에 대해 가장 열 받아하더군요. 여러 부서가 모여서 회의를 하다 보면 소위 말해서 일은 힘든데 생색은 내기 힘든 업무가 있잖아요. 그럼 다른 팀 팀장은 어떻게 던 이걸 다른 팀으로 넘기려고 애쓰는데 이 팀장은 그걸 다 받아온다는 거죠. 그러니 팀원들은 힘들 수밖에요. 그 당시 중간 관리자였던 제 친구가 고생 많았죠. 그렇게 버티다 보니 그 팀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 나고 제 친구도 그 팀을 떠나서 다른 팀으로 갔죠.  


저는 섣부른 조언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가 제게 이야기하는 것은 해결책을 달라는 것이 아니거든요. 갑갑하니까 이야기하는 거죠. 그래서 열심히 들어주며 같이 씹어줬죠.^^


회사생활에서 상사 또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진짜 이직을 고민하고 실제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어쩌냐 버텨라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작정 버티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려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거든요. 뭔가 바뀔 가능성이 있으면 버틸 수 있죠. 


같이 일하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당신이 대기업과 같이 큰 조직에서 근무한다면?

일단 버티는 걸 추천드립니다. 큰 조직은 순환근무 또는 필요에 따라 조직개편이 일어나게 되죠. 개인의 요청에 따라 팀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도 힘들데 들어간 직장인데 그런 사람 때문에 그만두는 건 너무 손해 보는 일이잖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가던 내가 가던 변화가 생길 겁니다. 


소수의 인원이 근무하는 회사라면 하루빨리 이직 준비해서 다른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그만두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을 거예요.




제가 예전에 회사 다닐 때 팀을 옮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팀의 팀장님이 나름 워커홀릭에 약간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알려진 분이어서 걱정했었죠.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그런 소문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더군요. 예전 팀장님은 자율성과 개인의 의사를 매우 존중하는 편이었다면 이 팀장님은 딱 반대 성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든 것은 회사와 팀 위주였죠. 예를 들어 예전 팀장님은 퇴근 시간 되면 얼른 들어가라고 하며 먼저 퇴근합니다. 그런데 이 분은 퇴근 시간 한 시간 지나서 들어간다고 인사하면 오늘 무슨 일 있나? 약속 있나? 물어보죠. 진짜 적응 안되더라고요. 이직해야 하나 하고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실제 지원도 했죠. 그래도 다녀야죠. 아직 경력이 길지도 않아서 이직하기도 애매했거든요. 그리고 저랑 코드가 안 맞는 거지 인신공격 같은 막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팀장님이 바뀌었죠. 그때부터는 다닐만하더라고요. 힘든시기를 견딘 나 자신에게 대견함을 느끼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겼답니다.


대기업과 같은 곳에 다니시면 한동안은 참고 다니시길 권해드립니다. 시스템적으로 조직 간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피하던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 생길 겁니다. 물론 버티는 과정은 힘들 거예요. 그래도 버티면 답이 보일 겁니다. 저나 제 친구가 운이 매우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조직생활에서 엄청나게 특출 난 사람들은 아닌 것을 보면 이런 경우가 꽤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버티자고요. 이런 힘든 상황에서는 버티는 것도 엄청난 능력입니다.


[사진출처 Photo by Johann Siemen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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