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이 부조카당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 나가는 힘

by 르코

의지력.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 나가는 힘


우리는 이 단어를 듣게 되는 순간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흔히들 의지력이라는 단어를 문장으로 사용할 때, '그 사람은 의지력이 강하다'와 '난 의지력이 부족하다'를 주로 쓴다. Positive는 타인에게 적용하고 스스로에게는 Negative를 적용한다. 검색창에 [의지력]이라고 치면 가장 상단의 연관 검색어로 '의지력이 부조카당'이 뜬다. 그다음은 '의지력이 약하여 독자적인 결단을 내리거나 인내하지 못함'이라는 의지박약의 사전적 의미가 뜨고 그 아래로 의지력에 관한 자기계발서의 제목들이 주욱 나열된다. 의지력이 부조카당은 신조어쯤 되어 보인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의 "[청년]을 치니 가장 먼저 [글자 수 세기]가 뜨더라"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에서 보면 청년의 본질이 글자 수 세기로, 의지력의 본질이 의지박약으로 왜곡되어 있다. 이는 특정한 사회적 현상이 매우 강하게 반영된 결과이다.


젊어선 허세, 늙어선 꼰대

사람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낮춰 평가한다. 겸손의 미덕이 몸에 배어서 일까. 아니 그 보다는 '나 잘났다'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와 그 결과로 이어진 자존감의 결여가 나의 잘남을 부족함으로 바꿔버린듯 하다. 평생 나를 진지하게 자랑하는 순간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밖에 없지 않은가. 자소서를 쓸때는 자신의 장점을 하나 하나 돌아보게 된다. 이 후부터는 복붙을 하지만..그곳에는 나의 나약함 마저도 아름답게 포장할 정도로 자신의 표현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 순간을 제외하곤 자랑을 젊어선 허세, 늙어선 꼰대처럼 하게 된다. 나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르니 그럴 수 밖에. 안타깝지 않은가. 자신을 성찰하고 그 결과로써의 모습을 온전히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것이. 자랑이라 쓰고 지자랑 이라 읽지 말자. 자신의 장점을 표현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의지력 비교 평가

나는 아침에 6시에 일어난다. '6시'라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나에게 '너는 의지력이 강하구나'라고 한다. 내가 6시에 일어나는 건 11시에 잠들기 때문이다. 7시간이나 잔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똑같은 7시간을 잤는데 6시에 일어난 사람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고 8시에 일어 나는 사람은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 11시에 잠들 수 있는 것이 또한 의지력이 강한 것이라면 나는 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11시에 잠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의지력의 잣대를 상대방에게는 하나의 상황에 두고 자신에게는 최근 3개월 이상에 둔다. 기준이 다르니 비교가 무의미하다. 나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6시에 일어나는 게 아니다. 타인의 의지력이 머리가 샛노래질 정도로 초사이어인인 것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 의지력은 마음이다. 본인의 마음. 있거나 없거나다. 굳이 남의 의지력을 높여줄 것이라면 나에게도 의지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1이라도 가졌다면 의지력이 있다고 말해 보자. 그리고 의지력을 유지시켜줄 장치를 마련해 보자. 대게 '의지력이 강하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정작 그들은 의지력에 대해 생각조차 없을 것이다-은 의지력의 지수가 높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장치(계획)가 타인에게 의지력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장치를 만들어 정해진 방법대로 실행을 하다가 실행 빈도가 떨어지면 '난 의지력이 부조카당'이 아니라 실행을 못하게 된 이유를 살펴 장치를 수정한다. 6시에 일어나는 빈도가 줄면 자는 시간을 10시 반으로 옮기거나 자기 전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 설정, 실행, 수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힘. 의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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