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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Oct 12. 2017

what, how, with who?

인생에 해답은 어디 있을까?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이 보통의 수준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나는 내게 주어진 전체의 삶에서 중간 어디 즈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시간 동안 정확하게 무슨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왔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잘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현재 삶에 100% 만족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의식 중에 후회라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인생이라 생각하며 별 뜻 없이 살아왔던 것일까? 어쩌면 지금까지의 인생을 잘못 살아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허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도대체 뭘 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라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분명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보다 무엇을 얻었는지 고집하고 따지기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으로 쭉 살아가게 되는 게 운명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다 훗날 황혼의 시기가 찾아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을 때, 무엇이 그리고 어떤 마음이 그리고 누가,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될까? 


수많은 물음표가 복잡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지금처럼 계속 무의미하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탈함과 고독, 후회, 그리고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것들만 인생의 끝자락에 가득 쌓여 나를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을 것 같다.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 그리고 남아있는 시간 앞에 짙게 드리워진 어둠 같은 것이 느껴져 두렵고 불안하다. 


인생에 정해진 해답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니 없다. 하지만 무엇을 얻었는가 보다 누구와 함께 그리고 어떻게, 그래서 그로 인해 어떤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그걸 위해서 힘껏 노력했었는지 또 얼마큼 스스로와 타인에게 인간적이었는지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잘 되지 않을까 봐 많이 두렵지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마음과 머리에 맺힌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노력할 뿐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는 커다랗고 불확실한 행복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늘 작지만 확실한 행복만을 원할 뿐이다. 역시나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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