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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May 21. 2023

자작 소설 투고 후 느낀 점.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내세울 것도 없는 나.

게다가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늦게 깨달아서 제대로 독서를 시작한 지도 일 년여 밖에 안된 나.

이 모든 것도 일하느라 피곤하다는 핑계로 처음에 마음먹은 것보다 게을러져서 글쓰기와 독서를 제대로 안 하는... 한마디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면서 그래도 출간 작가라는 이름은 듣고 싶었는지 형편없는 필력으로 에세이와 소설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연재를 하다가 도서출판 창비에서 신인작가를 위한 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하게 투고를 하였다. 

편의점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한 박스를(브런치에 올린 5개의 브런치 북을 전부 투고했다.)

전해주고 돌아서니, 후련함과 뿌듯함보다 아쉬움과 창피함이 몰려왔다. 물론 처음 글을 쓸 때인 1년 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쓰면 쓸수록 부족함을 느끼면서 다짐을 했다.

"이번에 투고 마감을 마치면 당분간 글은 에세이만 쓰자."라고....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지식을 얻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에 염치와 감사함과 후회를 더 많이 느끼는 것과 같았다. 늘 생각하는 것처럼 글쓰기는 자신에게 있어서 어리석었던 과거 자신과의 화해와 현재의 삶을 살아가려 몸부림치는 자신과의 반성이 그나마 남은 인생에서 여분의 시간을 안심시키는 행동일 뿐이다.

사업가, 직장인, 자영업자 등등 모든 직업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성공일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말이다. 등단작 가나 작가 지망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쉽지 않다라는 것을...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닌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다. 단지 핑계를 대며 자신과의 합리화로 못한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원숭이에 지고 말기 때문이다. 본능 원숭이에 매일 휘둘리며 살면서 자존심 때문에 그럴싸한 핑계로 자신을 자위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매일 매주 매달 매년 같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자신에게 경고를 보낸다.

원초적이고 탐욕스러운 원숭이와 결별을 해야 한다.

그것은 본능을 이기는 습관부터 연습을 해야 자신이 바라는 자유와 행복 그리고 성공에 대한 결과물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핑계가 많고 본능에 진다면 목표는 신기루이고, 성공은 꿈일 뿐이다. 온 우주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 또한 몸은 생각의 발전기다. 움직여야 비로소 아이디어가 나오고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활어처럼 살아있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정체되어 있으면 고인 물처럼 썩어버린다. 

그동안 거친 들판에 서 있었을 뿐 모든 것이 충분했다.

내 자신이 게을렀다. 온 우주는 나를 버리지 않았으며, 늘 욕심이 마음을 가렸다. 넓게 보고 마음을 열자 그리고 나의 부족함을 느끼자. 비교도 하지 말자.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당장의 고통과 욕망에 굴복하지 말아야 하며, 지금의 고통과 욕망은 한여름의 소낙비와 같으니 어금니를 굳게 다물고 눈을 질끈 감아서 이겨내자. 지나간 시간 동안 부족함의 댓가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웃으며 품어내자.

작가란 나태한 일상 속에서 분주한 작업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게을러지거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후회의 일상을 남기는 바보는 되지 말자.

모든 소설들이 지나간 삶의 조각들에 허구를 가미하여 써 내려갔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언젠가 필력이 나아지고 기회가 된다면 정식으로 리메이크하고 싶다.

음악에 대한 미친 열정으로 살아온 지난 젊은 시절, 지방으로 떠돌면서 심한 텃세 때문에 괴로운 공장생활 시절,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면서 느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시절, 중소기업 공장에서 근무하며 보고 느낀 직장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느낀 시절 등등...

지난 시간 경험들이 글 쓰는 동안 주제가 되어서 많은 아이디어와 소스를 제공해 주었지만, 이제는 더욱 노력하여 내 글을 읽어주시는 미래 독자들에게 더 좋은 지식과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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