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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Jun 13. 2023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끔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왜 태어났는가 혹은 왜 살아가는가라는 철학적 질문들이 그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철학적인 질문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당장 먹고사는 일에 현실적으로 연관성과 필요성을 피부로 못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문제들 즉, 카드빚이나 대출금 혹은 사업성공이나 직장인들의 연봉 상승 같은 것에는 당장 피부에 와닿도록 현실적으로 당장에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인문학과 철학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학문일까요?

그것은 각 개인 간의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아주 중요합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무한 자유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겐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기에 현재 대기업에서도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입사시험이나 사내 교육에서 활용하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가는 추세입니다.


인문학은 무엇이며, 철학은 무엇일까?

인문학과 철학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학문 분야이고, 철학은 인간의 삶과 문제를 철학적인 방법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포괄적인 형태로서 철학이 인문학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성공에 대해서 말할 때 먼저 그릇됨을 말합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에게 높은 지위나 엄청난 부가 주어진다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며, 당장은 감당한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간은 내적으로 성숙하고 그릇을 넓혀야만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며, 그것을 이룬 후에도 유지가 가능하고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학문인 것 같아도 사실은 너무나도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또한 세상 모든 것에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이토록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근본이 되는 인문학과 철학을 어떻게  생활이나 삶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그것은 여러분들이 이미 모두 알고 있듯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당장에 실행에 옮기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와 게으름 때문에 독서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그렇게 내적 성숙에 대해 방관했을 경우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실제 사례를 안내해 드립니다.


저의 외할머니 경우를 소개합니다. 1940년 즈음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대구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국밥 장사를 하셨습니다. 당시로서는 제법 규모가 큰 국밥 가게를 운영하셨습니다. 규모도 컸었지만 요즘으로 말하자면 인기있는 국밥 맛집이었습니다. 물론 돈도 많이 버셨지만 무엇보다도 후한 인심으로 주변 상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건달들에게는 어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성격도 호탕하셨습니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잘나가시던 외할머니의 노후는 허망했습니다. 그 많던 재산은 온데간데없이 막내 외삼촌 집에서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언젠가 외삼촌은 저에게 어째서 외할머니가 그 많던 재산과 가게가 없어졌는지 아냐고 물어보시면서 말씀을 해주신 게 기억납니다. 할머니께서는 두 가지가 없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첫째는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을 못하신 것이고 둘째는 그저 돈만 버는 것에 목적을 둘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운이 없으셨다거나 혹은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운명론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던 자식들 눈에 비춰지고 느껴졌던 것이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요? 바로 자신의 삷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없으셨던 것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 매일 주어지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며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나름대로 꿈은 있었지만 그 꿈에 걸맞은 노력은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잘 안 풀리면 남 탓만을 하며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한심하게 살아왔습니다.그 결과 지금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하고 후회만 거듭하며 중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그나마 죽기 전에 이렇게 깨닫게 된 것 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남은 여생을 반성하며 공부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혹시라도 저처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은 서투르고 어설픈 필력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유명한 스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앞뒤가 바뀌었다. 무엇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 것인가 이것이 맞는 질문이라고요.

인문학이나 철학은 어려운 것도 고리타분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이며 일상 속에 우리의 생각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자세로 살고 있나요? 하루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며, 내일은 당연히 오는 건가요? 인간은 언제 어디에서든 온전히 스스로가 될 수 있어야 행복하며, 강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이것부터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기초가 부실하고 어설픈 기둥으로는 아무런 건물을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눈을 뜨며 아침을 맞이할 때 단 몇 초 만이라도 자신과의 대화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어느순간 자신에게 답을 주는 또 다른 지신과 마주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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