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6

by Dahl Lee달리


교통사고가 났다.


꿈속에서 나는 하루 종일 몸이 계속 좋지 않았다. 아침엔 망가진 책상을 들려다가 힘이 부족해서 그 밑에 깔려버렸다. (웨이트도 하고있는데!) 마침내 오후엔 운전하다 실수를 했다.


비보호 죄회전을 하는데 다가오는 차와 부딪히고 계속 다른 차들과 연속추돌을 했다.

차가 많이 부서지고 나는 차에 깔려있다. 꿈속에서조차 나는 한번 부딪힐 때마다 다른 차들에게 내가 끼치는 손해를 계산하고 있다.


다른 차들에게 미안해서 아픈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몸을 움직여보니 진짜 움직여지지 않는다. 입속이 깨진 무언가로 버석거리고 피맛이 난다.(치아가 깨진 걸까? 유리일까? 치과에 가야 하나? 나는 속으로 또 생각한다)

구급차가 오고 여자선생님들이 나의 의식을 확인한다. 나의 의식은 명료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눈이 자꾸 흐려진다.


무서워요..

엄마..


라고 짧게 얘기하고 눈물이 난다. 자꾸 입에 피가 고여서 뱉으려고 하는데 뱉어지지 않았다.


꿈에서 깨고 시계를 확인해 보니 오후 5시.

지독한 낮잠이다. 겨우 30분 잔건데.


요새 몸이 실제로 계속 안 좋았다

얼마 전엔 두드러기가 심하게 났다. 너무 심해서 미쳐버릴 만큼. 어느 시점엔 왼쪽 눈의 시야가 갑자기 왜곡됐다.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액정이 나간 것같이 보여서 덜컥 겁이 났다. 아무래도 눈알까지 붓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 당시 운전 중이어서 정말 조심해서 집까지 왔다. 다행히 자고 나니 괜찮아졌다.



오늘 생리가 시작되었고 생리통이 심했지만 날이 따뜻해져서 야외러닝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뛰러 나갔다.

생리통으로 배가 아파서 잘 뛰지 못해서 결국 걸었다. 카페에서 혼자 노트에 끄적거렸다. 현재를 사는 법. 현재의 감각과 고통을 인정하기. 고통을 가리지 말기.

글씨를 쓰면 기분이 좋아진다


러닝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급차를 봤다. 누가 다쳤을까. 자전거를 타던 남자도 멈춰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구급차를 바라보았다. (혹은 내 감정이 투사된 것일 뿐 그냥 멈춘 거였을 수도 있다).


운동을 하러 수영장이나 헬스장에 가려다 낮잠을 잤다. 몸을 배려해준 선택이었는데...내가 돌려받은건 최근의 모든 부정적 경험이 혼재된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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