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잠들지 못하는 밤에 쓰는 나쁜 글

by Dahl Lee달리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습관적으로 그것들이 내 죄의 대가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근본주의 교회 안에서 어려서부터 배운 성경 교리가 그렇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 열심히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이 줄곧 강조하시던 바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범죄 할 때마다 다양한 징계를 받은 것처럼. 나의 불경스러운 마음은 끊임없이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범죄를 저질렀기에 난 언제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았다.


부모와의 정신적 종속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과업으로 삼은 이후 이런 강박적 사고가 많이 좋아졌다고 믿었는데, 아직 멀었다. 일주일 전 천골에 입은 타박상이 알고 보니 골절이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골절된 천추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습관적으로 이것이 무슨 잘못에 대한 벌일까 되짚어보고 있었다. a일까? 아니야, 그건 천골 골절로 될 일이 아니지. b일까? 그럴 수도.


신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엄마에게는 사랑의 하나님이셨던 그분은 내게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나님은 내 아버지가 자기에게 불복종하였다는 이유로 그의 허리를 부러뜨렸다. 지금 나는 아빠처럼 척추뼈의 일부가 부러져 있다. 하나님께 아버지만큼 미움을 산 걸까.


이런 사고가 건강하지 않다는 걸 아는데도 멈출 수가 없다. 자기 상처를 뜯는 걸 멈추지 않는 아이처럼, 나는 매 순간 나의 온갖 불운과 불행에 타당한 이유를 찾는다. 내가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 이유를. 자유롭고 싶다. 놓여나고 싶다. 한 순간이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다. 행복할 순 없어도 평화롭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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