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원장님과 추나 복습하기

by Dahl Lee달리

오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교구모임을 가졌다.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5시에는 한의원에 가서 S원장님과 추나 복습을 했다.


요새는 자꾸 피곤하고 졸리다. 그러나 졸리다가도 사람들과의 대화가 재밌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말똥말똥해진다. 오늘은 왠지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 부끄럽고 정신이 혼미한 기분이 들었지만 꽤 재밌었다. 교구모임에서는 요새 빠져있는 샌드위치 만드는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말았다.


S원장님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나도 모르게 인사할 때 꼭 안아버렸다. 근 3개월 만인가? 시간이 참 빠르다. 시험도 없고 정해진 끝내야 할 시간도 없고 해서 느긋하게 복습을 했다. 소흉근 근막 추나부터, 대흉근 극하근, 스펜서기법까지. 공부하다가 일상적인 잡담도 하고, 업계 잡담도 하고. 동종업계다 보니 쓸데없는 이야기에도 영양가가 많다.


올해는 미국 초음파사 자격증을 준비 중인데 작년에 초음파 기계를 먼저 사놨다. S원장님은 이 자격증을 작년 가을에 따 놨는데 근무하는 병원에 초음파기계가 없어서 복습을 못하고 있다. 추나 복습이 끝나면 내 기계를 이용해서 또 같이 초음파 실습 스터디를 하자니 좋아했다. 여러모로 공부욕심이 많은 분이다.

오랜만에 펼쳐본 추나 책과 초응파 기계.
같이 먹은 저녁.베이글로 저녁식사를 했다.


근황 토크 중 내 브런치 글을 S원장님께 공유해 드렸더니 해부학 글을 한의사들 카페에 연재해 보라고 하셨다. 나는 싫다고 했다. 다른 핑계를 대긴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내 대학 동창들이 내 글을 읽는 게 싫었다. 원장님은 내가 글 쓴 걸 보시며 "굉장히 꾸준하시네요."하고 칭찬해 주셨다. S원장님도 PT를 아직도 받고 계셨고(재활피티샵으로 옮기긴 하셨지만), 베이스 학원을 아직도 다니고 계셨다. 원장님 역시 굉장히 꾸준하시면서. 사돈 남말 하신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만남과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니 어느덧 9시... 초음파 공부를 해야 하는데 기운이 없다. 글쓰기도 해야 하는데..ㅜㅜ 이 일기 같은 끄적임으로 오늘의 글쓰기를 갈음해 본다. 티는 안 나지만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사람과 섞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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