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는 죄

by Dahl Lee달리

따귀를 올려붙이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너를 피해 웅크린 채 돌아선

나의 창백한 등도

같은 무게로 너의 뺨을 후려쳤으리라


마주보지 않는 것으로

너의 존재를 지워버린

나의 비겁한 침묵

그 서늘한 타격


결국

나도 너만큼의 죄인이다


아버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사족


비명이 문장이 될 때.

무서운 감정은 형태가 없어서 우리를 집어삼키지만, 그것을 문장으로 옮기면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작아진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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