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를 올려붙이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너를 피해 웅크린 채 돌아선
나의 창백한 등도
같은 무게로 너의 뺨을 후려쳤으리라
마주보지 않는 것으로
너의 존재를 지워버린
나의 비겁한 침묵
그 서늘한 타격
결국
나도 너만큼의 죄인이다
아버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사족
비명이 문장이 될 때.
무서운 감정은 형태가 없어서 우리를 집어삼키지만, 그것을 문장으로 옮기면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작아진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