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의 행복.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by 이작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니 리터로 한 잔 주세요."

나는 출근하기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신다. 그리고 이 것을 1500원의 행복이라고 부른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나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굶주린 눈으로 즐거움을 찾는다.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 한 번뿐인 내 인생이 아깝고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부터 열심히 즐기며 산다고 해도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그 소중한 시간을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하지만 노는 데는 돈이 필요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어렵다. 남은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공과금도 내야 하고 연금에 보험료에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프다. 이럴 땐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돈 걱정 없이 스트레스를 풀고 즐겁기까지 하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얼음 많이 넣어서요."

아이스 아메리카가 좋아졌다. 화가 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벌컥벌컥 들이켜고 난 후 얼음을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난 후부터 일 것이다. 신기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힘차게 마신 후 얼음을 오도독 거리며 씹어 먹으면 스트레스도 얼음과 함께 부서져 버리는 것 같았다. "얼. 죽. 아"라는 말이 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든 정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아서 마시든 동질감이 든다. 왠지 나랑 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입김이 나는 겨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오도독 거리며 씹는 나는 1500원으로 행복 충전 만땅이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그 느낌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한 겨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세상 평온한 얼굴로 삶을 살아가는 나는 행복하다. 오늘의 행복을 1500원으로 샀으니 수지맞는 장사다. 이 행복 이대로. Forever!!


나는 인생 전략을 바꿨다. 큰 거 한 방보다는 소소한 쨉을 날리며 그날그날 조금씩 행복하기로 했다. 그날그날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야금야금 다 챙길 작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1500원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치아 관리에 힘써야겠다. 오래오래 1500원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


남편이 또 회식을 한다고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니 리터 말고 리터로 주세요. 얼음 왕창이요."

"아, 행복하다. 하하하하."


#아이스 아메리카노

#남편회식

#인생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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