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신.잡
밤새 눈이 왔다.
“흰 눈이 기쁨 되는 날. 흰 눈이 미소 되는 날.” 기분이가 좋아서 노래도 부르고 커피도 찐하게 타 마시며 놀이터에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깔깔대는 모습도 구경하며 제법 평화로운 오전을 보냈다. 첫눈이 와서 그런지 이 나이에도 마음이 설레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밖만 쳐다보게 된다. 안 되겠다. 일단 얼른 준비하고 드라이브라도 해야겠다. 고양이가 울고 갈 단장을 마치고 출근할 준비까지 해서 집을 나선다.
옷을 야무지게 챙겨 입고 자동차 열쇠를 챙겨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캐럴이 자동으로 입에서 흘러나온다. 오늘은 왠지 신나는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내가 주차를 어디다 했더라. 어제 자리가 없어서 밖에 주차했지?’ 눈도 날리고 바람도 불고 완전한 겨울 날씨다. 너무 추워 차에 빨려들어가듯 들어가 시동을 켰다.
‘피지지지. 피지지지.피지직.’
이거 왜 이러지? 시동은 켜지지 않고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난다. 몇 번을 다시 해봐도 소용없다. 자동차 서비스를 부르는 수밖에 없다. 차 안은 정말 추웠다. 윗니와 아랫니가 힘을 합해서 이상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그 소리가 두 배는 더 춥게 했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대표 전화로 전화를 해서 현재 내 위치를 찾기 위해 통신사와 연락하는 것을 허락하냐는 말에 동의도 하고 7분 정도를 기다리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문가분이 출동하셨다. 지금 이 순간 이분은 슈퍼맨보다 아이언맨보다 반짝이는 후광을 내뿜으며 내차로 걸어오셨다. 배경음악으로 빈 소년 합창단의 음악이 깔리면 아주 적절할 것 같다.
보닛을 열어달라는데 머릿속은 눈밭처럼 하얗게 변했다. 한 번도 보닛을 열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사분은 잠깐 나와 달라며 보닛을 열고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다며 큰 집게 같은 것을 내 차와 연결하고는 시동을 다시 한번 걸어보라고 했다. 브레이크를 야무지게 밟고 스타트 버튼을 있는 힘껏 눌렀으나 결과는 같았다. 몇 번을 다시 해봐도 결과는 같았다.
“배터리 교환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이 공업사로 견인이 되어야 할 “각설탕”이다. (내 차 이름은 “각설탕”이다. 각설탕처럼 네모 모양에 아이보리색 외모를 갖고 있어서다.) 공업사에 도착해서도 같은 작업을 했다. 큰 집게를 가져다가 내차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보고는 배터리는 교환해야 할 것 같다는 같은 진단을 내렸다. 배터리를 교환하고 나니 각설탕은 신이 난 망아지처럼 “부르르릉 부르르릉” 달리고 싶다고 안달이다. 예쁜 녀석이다.
잠깐만! 우리 이제 한 번 해봐요. 좋은 습관 들여요~ 이 캠페인은 브런치 이작가와 함께하는 겨울철 자동차 방전을 피하는 1분 상식입니다. 아주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소중한 자동차를 안전하게 지켜줍니다.
배터리는 자동차 시동을 걸어주기도 하고 차량 전기 장치에 소모되는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요. 아셨쥬?
겨울에 배터리가 더 자주 방전되는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그건 바로, 전해액 때문!! 전해액은 전자를 양극이나 음극으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얼어버리기도 한다는 사실!! 그래서 시동을 걸 때 전압이 낮아져 배터리가 방전되는 현상이 발생해요. 아셨쥬?
일반적 배터리 사용 수명은 3~4년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상황에 따라 더 짧아지기도 하고 더 길어진다고도 해요.
배터리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미리미리 잔량 체크하기입니다. 이것은 너무 귀찮기도 하고 보닛을 열고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하고 싶은 사람만 하기!!
배터리 수명 연장시키는 아주 작은 습관 ( 두둥!! 가장 궁금하셨죠?) 시동 끄기 전 오디오와 같은 전기 장치 종료하기, 블랙박스 전용 보조 배터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수시로 관심 갖고 체크해 주기 입니다. 참, 쉽쥬?
장기간 운전하지 않는 경우에도 자연적으로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으니 일주일에 1회 정도 시동을 걸어주는 센스!! 알고 있쥬?
지금까지 여러분의 자동차 안전을 생각하는 브런치 이작가였습니다.
새로운 배터리로 신이 난 각설탕과 크리스마스 캐럴 들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역시 최고다. 시동이 안 걸릴 때는 너무 추워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겸사겸사 공업사에서 이것저것 괜찮은지 점검도 받고 올겨울 배터리 방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을 갖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분이 들어 뿌듯한 건 덤이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라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아이스커피 한 잔 사서 마신 후 얼음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으며 날려버리자. 지금은 어차피 일어난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깡이 필요한 때다. Rain만 깡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나도 필요하다. 깡!!!
#보닛여는방법
#첫눈
#자동자배터리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