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비교 #평가#안물어봤어#안궁금해#숫자삶#서열화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으면
당신은 무엇이 가장 궁금한가요?
취미가 뭔지,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요즘 읽는 책이 뭔지, 즐겨보는 드라마는 무엇이지,
자주 가는 음식점은 있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회사에 다니고 직급이 뭔지 몇 평 아파트에 사는지
주식이나 비트 코인은 하는지, 아이들의 학교 성적은 좋은지
타고 다니는 차의 종류는 무엇인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이
온통 숫자와 관련된 것들이라면
자신을 얼마큼 존중하고 사랑한 수 있을까?
숫자는 명료하고 선을 긋는다.
그 선 안에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음으로
우리와 그들이 된다.
무엇이든 숫자로 책정하는 것을 좋아해 때론
자신이 가치를 숫자로 결정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숫자는 언제나 비교하기 쉽고 평가하기 쉽다.
그래서 서열화가 쉽다.
1등과 2등 그리고 15등과 28등을 비교하고
서열화하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쉽다.
그렇게 숫자로 매겨진 삶은 자신과 타인을 때론 자신과 자신을
쉴 새 없이 비교하며 서열화한다.
나의 숫자를 누군가에게 보이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불안해할 일인가?
내가 120% 문과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멋지고 능력 있고 스펙이 좋다고 해도
숫자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사람에게서는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한다.
물론 그 사람도 나를 숫자로 판단하고 "자격 미달"이란 꼬리표를 붙일 수 있다.
그 사람에겐 내가 그 사람의 기준에 미치치 못 하겠지만
그 사람도 나에게는 "자격 미달"이다.
내 삶에서 그 사람의 비교과 평가는 그리고 인정은 필요하지 않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이해해 주고 내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다.
대화를 할 수 있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만 나를 비교하고 평가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들의 평가를 거절할 자격이 있다.
"니가 뭔데 나를 평가해?
니가 뭔데 내 순위를 결정해?
너의 판단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내 기준에 너는 자격 미달이야!
그리고 "안물안궁"이거든.
숫자로 세상을 살고 사람을 평가하는 너는
손톱만큼의 매력도 없고 일절 궁금하지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