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24시간 #캐빈피버 #불안 #쉼 #이환 #휴식 #쉼표 #목적
개운한 아침을 맞은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전히 몽롱하고 여전히 뻐근하고 여전히 지친 몸이다.
천근만근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진 몸과 맘을 다시 일으킨다.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24시간 때를 모르고 도시는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어떤 곳은 밤이 되어야 오히려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인공조명에 익숙한 우리의 내장 시계는
제기능을 상실하고 고장난지 오래다.
뒤바뀐 생체리듬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설자리를 빼앗았다.
밤이 되어도 잠들지 못하는 우리는
긴장한 몸을 이완시키지도 못하고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없다.
밥도 없도 낮도 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공부하고를 반복한다.
밤이 되면 지친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당연한데
끝나지 않는 일과 업무로 늘어나는 스트레스와 싸움을 이어간다.
캐빈 피버 (cabin fever)라는 말이 있다.
폐쇄된 곳이나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 때 발생하는
답답함, 불안, 짜증, 화, 무기력과 같은 정서적 불안정감이다.
주로 고시원이나 원룸이나 오랜 시간 항해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이 캐빈 피버를 앓고 있다.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조그만 말뚝에 걸린 목줄을 끊지 못하고
도망치지 못하는 코끼리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빠져나오지 못한다.
답답하고 불안하고 짜증 나고 화가 나고 무기력하다.
24시간이 모자란 우리의 삶이지만
아무리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고 목표가 정해져 있어도
자신을 위한 쓰는 시간은 빨간색 색연필로 크게 체크해 둬야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부자처럼 쓰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기꺼이 내어 쓰는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일상의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쉼의 시간을 갖는 사람이다.
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시간 부자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먼저 선택하고
그것을 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삶의 지혜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세워진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없다면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도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빨간색 색연필로 크게 그려 놓은 동그라미 안에
쓰인 쉼과 휴식을 기억하길 바란다.
쉼과 휴식에 집중해야 다시 목적을 위해 달릴 수 있다.
음악도 적절한 쉼표가 있어야 더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필요한 곳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