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탐방 4

네 번째 독립서점 - 전주 <토닥토닥> ; 전주 전통시장과 서점 여행

by 이작가


전통시장과 서점과의 만남.

전주 남부시장에 가면 2층에 '청년몰'이라는 생소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전통 시장의 이미지를 톡톡 튀는 신나는 이미지로 새롭게 꾸며보겠다는 청년들이 모여 2012년 만들어낸신나는 장소다.

적당히 벌고 함께 잘 살자


'적당히 벌고 함께 잘 살자'를 모토로 뜻있는 청년들이 모여 자신만의 감성으로 만든 책방, 카페, 소품샵, 음식점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시장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청년몰에서 우리가 방문할 <토닥토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긴장되고 설렌다.


남부시장 1층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2층 청년몰로 향한다. 파란색 알림 표시가 상큼하고 발랄하다.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출입구가 나오는데 계단 옆으로 걸린 그림들이 독특하고 개성 있다. "잘 키운 청년몰 하나 열 백화점 부럽지 않다." 패기 넘치고 센스 있는 문구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열 백화점 부럽지 않게 청년몰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독립 서점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책방 <토닥토닥>은 부부가 운영해요. 두 사람 모두 책방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마음이 맞아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부부가 마음이 맞아서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지기님의 말이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 부부가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 같다. 항상 같은 공간에 있다 보면 좋은 일들도 많겠지만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도 있을 수 있을 텐데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동네 책방에서 사는 한 권의 책,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후원입니다.


동네 책방에서 한 권의 책을 구매하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 아닌가?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한다면 삶의 형태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말 같아서 이 글이 참 좋았다. 더 열심히 동네 서점을 찾아다니고 알려달라는 응원 같기도 했다. <토닥토닥> 지기 부부님의 응원을 받은 느낌이다. 아자아자 파이팅!!


지붕을 통해 들어온 햇빛을 받은 식물들이 상큼하다. 꼭 지기님 부부의 밝은 미소를 보는 듯하다. 독립 서점을 다니며 느끼는 것은 지기님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맑다는 것이다. 세상 풍파에 이리저리 흔들리다 위안을 얻고자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미소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고 있는 지기님들이 감사하다.


독립 서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따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없어요. 둘 다 즉흥적인 편이어서 마음에 당기는 것이 그때그때 다르기도 하고.. 뭐랄까? 역동적? 그래서 앞으로 어떤 사업을 우리가 하게 될까 우리도 궁금해요. 지금 당장은 조금씩 추워지니까. 따뜻한 독서 모임을 하고 싶어요.


뭐, 이렇게 시원시원한 지기님이 다 있지? 앞으로 무슨 사업을 하게 될까 스스로도 궁금하다는 지기님의 마인드에 쌍 따봉을 올려드립니다. 따뜻한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는 지기님의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가까운 곳에 살면 나도 그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시원시원한 부부 지기님들은 분명 독서모임도 유쾌하게 잘해 내실 것 같다.


책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정리 해 두었고 지기님의 추천 글들이 메모지에 정리되어 붙어 있다. 관련된 분야의 여러 책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책을 고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독립 출판 책 중에 지기님이 추천한 #카페일기 를 모셔 왔다. 제주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쓴 짧은 일기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슬프고 또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다. 역시 모를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삶에는 여러 길이 있고
모든 길에는 의미가 있다.


작은 카페를 하는 것도, 정겨운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집안일을 하는 것도, 회사에 나가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밤에 일을 하는 것도, 낮에 일을 하는 것도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다. 그 삶의 깊이와 즐거움은 누구에게도 평가되어서는 안 되고 무엇과도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 독립출판 책 <카페 일기>를 읽으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토닥토닥> 서점 앞에 걸려있는 현판

<토닥토닥>이 가진 차별화 정책이 있나요?

어려운 질문이에요. 차별화의 다른 말은 결국 우리의 색인데, 이제 어느 정도 책방 운영이 익숙해지다 보니 그 색을 억지로 내려고 하는 것이 한편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차별화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는 우리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억지로 책방의 색깔을 만들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베어질 색깔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는 지기님. 다음에 서점을 방문하게 되면 서점이 어떤 색을 내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토닥토닥>의 따스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세월의 가치를 더하게 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 해도 설렌다.


책을 고르고 고른 책을 읽으며 함께할 차도 준비되어 있다. 책방 앞에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지친 마음을 무거운 발걸음을 잠시 쉬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따뜻하다. 책과 커피 책과 차는 언제나 우릴 설레게 하고 기분 좋게 한다.


나이 들어 어른이 되면 안 보이던 게 많이 보인다.
어쩌면 그래서 못하는 것이 더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숨기고 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지기님들이 만들어 주신의 차의 맛이 궁금하지 않은가? 다음에 방문하면 꼭, 인절미 라떼를 먹어봐야겠다.


토닥토닥 지기님들의 꿈은?

오래 하고 싶어요. 책방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에요. 오래 행복하고 싶다는 뜻이겠죠. 오래오래 행복하며 살고 싶어요.


책방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지기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해서 행복한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행복한 일을 오래오래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지기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오래오래 남부시장의 명물 <토닥토닥>으로 자리하길 온 마음을 다해 소망한다.



나도 지기님처럼 행복해지고 싶어 모셔온 또 한 권의 책이다. 그림책이 주는 위로와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지금 행복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 행복의 과정 과정에 책이 함께 해준다면 그 길은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요즘 동네 서점에 방문해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모시고와 귤을 까먹으며 책을 읽어보자.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지기님의 말을 믿고 일단 동네 서점을 방문해 보자.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치있는 목정에 충실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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