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을 위한 절대 법칙이 있을 리 만무하다
자기개발서는 대다수가 허상이다. 각자의 삶은 그 자체로 고유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성공 법칙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자기개발서가 마치 이대로만 따라 하면 사회적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목차를 제시한다. 그럴듯한 경험에 기초한 내용들이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대중 강연에서 자기개발법을 가르치는 강사들의 말도 공허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의 고유한 삶에 국한된 성공의 경험을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법칙처럼 이야기한다. 운칠기삼이란 말처럼 개인의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타고난 재능, 시대적 사황 따위의 배경이 성공담을 설파하는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일은 드물다.
대중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기개발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강연장 객석이 들어차는 이유는 인생의 길잡이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삶의 불확실성과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명망가가 들려주는 성공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한 절대 법칙이 있을 리 만무하다.
자신의 성공이 온전히 개인의 노력에서 유래한 듯 말하는 이들에게서 배울 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실패의 경험이 더 큰 가르침을 준다. 성공담이 개인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 필요했던 사회ㆍ경제적 배경을 간과한다면, 실패담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ㆍ시대적 상황을 분석한다. ‘운이 나빠서 실패했다’는 말처럼 옹졸하게 들리는 변명도 없다. 그 때문에 실패의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을지라도 비교적 명쾌하다.
그래서 잘 쓴 자기개발서는 실패담이어야 한다. 성공담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지만, 실패담은 최소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돕는다. 하지만 시행착오에 부박한 문화는 실패담을 꺼내기를 주저하게 한다. 공적 기관이나 기업 단위의 기획이 실패했을 때 실패의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는 백서가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고 묻어두는 건 커다란 사회적 손실이다. 전수되지 않은 실패는 또다시 일어난다. 자기개발서가 독자의 자기개발을 진심으로 돕고자 한다면, 작가의 성공 뒤에 숨은 실패의 경험을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자랑으로 점철된 허상의 신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