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영어책 읽기를
늦게 시작했나요?

마음이 조급한 엄마들

by 리야 LEEya


<인생의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의 제목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의 말에 누구도 반박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76세에 화가로 데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그림작가가 되었던 것이다. 모지스 할머니 (Grandma Moses), 미국의 국민화가로 불리우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People always say that it‘s too late, in fact now is the best apportunity time.” “사람들은 항상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사실은 지금이 최고로 좋은 기회의 시간이다.” 일찍 시작할수록 영어습득에 좋은가? 그런면이 있다. 미리 아이의 영어학습 계획세웠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썼을까?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더 올라갔겠는가? 아마도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그 시간들이 이미 지나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그렇다고 해도, 그 지난간 시간을 보며 지금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현실은 이미 늦게 영어를 시작했다. 마음은 급하다. 이렇게 마음이 조급한 엄마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엄마가 생각하는 늦었다는 기준에 대해 확인하자. 엄마들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다. ‘늦었다’라고 말을 할 때는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지났다는 의미일 때도 있다. 소위 말하는 골든 타임을 지났다는 것이다. 흔히 0-3세를 말한다. 또는 두 번째의 골든타임 5-6세 전후이다.


그런데, 질문해 보자.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하게 하고 싶었는데, 3세가 넘었다. 늦은건가? 이 경우는 엄마들 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것 같다. ‘역시나 3세가 넘었더니 아이가 영어를 외국어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아’라고 하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아직 어리니 지금 시작하면 어때?’ 라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대화를 옆에서 보는 7세를 갖은 엄마들도 반응이 각양각색일 것 같다. ‘더 어릴 때 영어를 접했어야 하는데!’ 라고 마음이 조급한 엄마도 있을 것이다. 또는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니 괜찮아’ 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기준을 확인하자. 어느 쪽을 선택해서 늦었다고 생각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준을 확인 하는 것을 통해서 내 아이가 시기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자. 정말 시기적으로 늦은 상황이라면, 그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된다. 알고보니 그다지 늦은 것이 아니라면, 여유롭게 시작하면 된다. 실제 아이가 어느 시기에 있는지를 잘 살펴보면, 영어책 읽어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어릴수록 영어책 읽기를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확률은 높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면,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고도 얼마든지 영어에 익숙해 질 수 있다. 엄마가 생각하는 ‘영어를 시작해야 하는나이’ 가 지났더라도 상관 없다. 심지어, 책에서, 연구자료들에서 말하는 골든 타임이 지나갔어도 상관없다.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골든 타임’ 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걱정’을 버리자. 가끔 뒤늦게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1학년 중반이 지나서 말이다. 이럴 때는 정말 시기적으로 늦게 온 학생들이라 가르치면서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처음 아이를 만나고 레벨테스트를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하는 말이 있다. ‘지금 늦은거 맞아. 그런데, 걱정을 해야겠어? 말아야겠어?’ 아이들은 이 말에 빨리 대답을 못하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답을 이야기해 줄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걱정하느라 시간낭비 하는거 하지 않을 수 있겠어?’ 아이들은 그제서야 ‘네’라고 답을 한다.


이렇게 다짐을 받아 놓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장담도 못한다. 단,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그러느라 시간이 자꾸 간다. ‘걱정’ 이라는 것이 결과도 이익도 없이 시간만 잡아먹는다. 시간만 잡아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움츠러들게해서 알던것도 까먹게한다. 뭘 해야하는지 때로는 우왕좌왕하게 한다. 정말 늦은시기에 아이가 영어를 시작했고 해도 ‘걱정’을 하는데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지 말자. 그런 마음으로는 영어책 읽기를 해도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엄마와 아이가 정성을 쏟을 곳은 ‘걱정’이 아니다. 마음은 편하게 하자. 그리고 지금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자.




세 번째, 급할수록 한글책은 챙겨서 읽어주자. 마음이 급하다고 읽던 한글책을 모조리 멈추고 영어책에만 매진하지 말자. 영어책에 급히 매진한다고 갑자기 영어실력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영어실력이 오르는데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그러니 오히려 한글책을 다양하게 챙겨서 읽어주자. 결국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공부에서도 표가 나는 시기가 온다. 영어책 읽기를 이제 막 시작해서 레벨이 낮다면, 낮은 레벨부터 읽어주자. 동시에 한글책도 아이의 레벨에 맞게 읽어주자. 한글책으로 읽어야 하는 책의 양을 채워주자.


아이의 영어공부 때문에 마음은 조급하다. 그런데, 레벨은 너무 낮다. 이럴 때 한글책을 꾸준히 다양하게 읽어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결과적으로 영어책 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엄마가 아이에게 한글 그림책 읽기, 장편 소설 함께 읽기등 다양한 책들을 읽어준다. 한글로 된 신문을 스크랩 하고 읽은 내용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아이가 한글로 된 글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온다. 글을 읽고 이해 하는 폭이 넓어지고, 글 읽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배경지식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영어로 된 책을 읽을 때의 이해의 폭도 커진다. 결국 한글책을 풍부하게 읽으면 영어책 읽기가 수월해 진다. 한글책 읽어주기를 멈추지 말고 풍부하게 읽어주자.


네 번째, 챙길 것을 꼭 챙겨주자. 늦게 시작했다고 해야 할 것을 빠뜨리지 말자. 마음이 다급해지고, 주변 아이들 보니 레벨이 꽤 높다. 늦게 시작한 내 아이도 억지로 그 레벨이 맞추어서 영어책을 읽힌다. 억지로 하다가 보면 어떻게 되겠지, 따라가겠지 이런 기대로 레벨을 건너 뛴다. 마음이 급한 것은 이해한다. 주변 아이들과 비교 되는 것도 이해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의 레벨이 아직 기초를 쌓아야 하는 상황인데 레벨을 막 건너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레벨을 마구 건너 뛰어도 책의 일부는 이해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계속 레벨을 건너 뛰면서 영어책을 읽어준다면? 문장에 익숙해 지지도 않고, 단어에 익숙해 지지도 않은 채 레벨만 올라간다. 그러다 보면 전 단계 레벨에서 반복되어 정리 되었어야 하는 어휘, 문장, 표현에 구멍이 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서 레벨은 높아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초적인 단계에서 이미 배웠어야 할 영어 표현, 단어들을 모르는 상태로 레벨만 높아져 있을 수가 있다. 영어책 읽기를 급하더라도 단계별로 올라가자. 아이에 따라서 단계별로 읽을 책의 권수를 줄일 수도 있다. 혹은 쉬운 책은 여러권 몰아서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심하게 레벨을 건너 뛰지 말자.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가 있다.


혹시 아이가 한국말을 이미 잘 읽을 수 있고, 한국말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영어는 레벨이 낮다 그래서 마음이 급한 상황 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영어책은 단계별로 올라가자. 아이가 한국말 실력에 도움을 받아서 영어책 읽기에 속력이 붙을 수 있다. 그러니, 챙겨줄 것을 챙기면서 영어책 읽기의 단계를 높여가자. 급하다고 해서 꼭 챙겨야 할 것들을 건너 뛸 수는 없다. 오히려 시간이 걸려도 기초를 잘 다져주면 나중에 레벨이 잘 올라갈 수도 있다.



정말 아이에게 영어책 읽기가 늦을 수가 있을까? 늦었다면, 늦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정하고 하면 된다. 마음이 급해도 한글책 읽기도 잘 챙겨주자. 한국말 실력이 결국 영어실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아이가 꼭 읽어야 할 영어책들을 레벨별로 잘 챙겨주자. 실력이 탄탄히 쌓이려면 단계별로 잘 챙겨주어야 한다.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했어도 움츠러들지 말자. 계획할 줄 알고 실천 할 줄 알면 큰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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