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우리 ○○, 아자, 아자 힘내자!”
표지 이미지 - Pixabay. Free-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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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우리 ○○, 아자, 아자 힘내자!”
청소년이 있는 가정의 아침은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다. 어머니는 아침부터 아이를 깨우랴 밥하랴 이것저것 챙기느라 분주하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족한 잠에 엄마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짜증이 묻어난다. 스스로 깨어나 씻고 밥 먹고 학교를 가는 아이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엄마는 친절한 말투로 대하려고 다짐을 하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짜증이 난다. 결국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아이는 볼멘소리를 하며 학교를 향한다. 엄마는 하루 종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렇게 일상의 아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학교에 간 아이는 어떨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 아이가 하루를 멋지게 시작하는 것을 모든 부모들은 바란다.
제가 마흔 중반에 시작한 심리학 공부가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10년이 넘도록 공부를 하다 보니 이젠 강의 외에도 다양한 강연을 하게 되었다.
학부모 강연에서도 주제는 항상 자존감이 강한 아이, 학업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을 넘어 번성할 수 있는 아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아이로 성장하기 또는 양육을 강연의 주제로 한다.
우리사회의 40-50대 성인들은 아직도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과연 성공하면 행복할까? 나는 뒤집어 행복한 아이가 결국 성공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본다. 자존감을 주제로 하는 학부모 강연에서 첫 질문은 “자녀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행복한 아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현실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공부에 집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동기나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강연을 할 때, 아이들은 제 질문에 황당한 표정을 짓곤 한다. 질문은 자신이 잘생겼거나 예쁘거나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한다. 자신 있게 손을 드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 생각만큼 많은 학생들이 손들기를 망설인다. 왜 그럴까? 일단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학생들은 주변을 살핀다. 외모, 키 등과 같은 다양한 외적 기준에 익숙해 선뜻 자신 있게 손을 들지 못한다. 우리사회는 자신의 모습을 내세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성적이라는 굴레에 묶여 내적인 아름다움조차도 자신이 없어 보인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당당하게 손을 들 때까지 이 질문을 계속 할 생각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학습상담을 해 보니 사람마다 학업에 맞는 각자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열심히 학업에 집중하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중학생이 되어서, 또는 고등학생이 되어서, 아니면 대학생이 되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학업적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본다. 때로는 마흔이 넘어 대학에 입학하고 학업에 흥미를 느끼며 석사과정과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하는 제자들도 있다. 결국 저마다 공부하는 시작하는 시기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공부만큼은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때까지 부모는 아이가 다양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젠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땐 어느 누가 말려도 공부를 할 것이다. 자녀가 남들보다 먼저 공부도 잘하면 좋겠지만, 공부는 좀 늦게 시작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분명 더 멋진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어떤 도전이든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내일부터 아침 등교하기 전에 짜증내고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역할 대신 “멋진 우리 아들, 딸, 아자, 아자 힘내자!”라고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일상 속의 대화가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지 않을까? 이렇게 한다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좀 더 행복한 학교생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행복한 시작이 개인적 성공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멋진 우리 ○○, 아자,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