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 각성(Awakening)
16화: 8개월 후
2096년 분할된 대한민국
두 구역 사이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었고,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뉴스 앵커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젝트 제로 사건 발생 8개월.
정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차관은 이제 ‘국가안정조정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한 작은 아파트.
28세가 된 한지오가 작은 원룸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했다.
그는 이제 지하 감정 상담사로 일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감정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일.
아침 루틴: 커피, 저항군 네트워크 메시지 확인, 하루 일정 계획.
하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는 8개월 전의 기억들이 머물러 있었다.
강윤서의 죽음. 구하지 못한 750만 명.
우리가 이겼다고 할 수 있을까?
지오는 감정을 부분적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죄책감과 싸우고 있었다.
저항군 네트워크
홍대 지하의 비밀 모임 장소.
저항군은 8개월 동안 성장했다.
자유구역 전체에 5천 명의 활동 멤버.
그들은 조종구역으로의 침투 작전을 계획해 왔다.
“8개월 동안 우리는 준비했습니다.”
레오가 지도를 펼쳤다.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
벽에 걸린 모니터에서 부산의 생중계 화면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완벽하게’ 살아가는 모습.
범죄 없음.
시위 없음.
갈등 없음.
하지만 동시에;
열정 없음
창조성 없음.
저항 없음.
모든 사람이 똑 같이 미소 짓고, 차분하게 말하고,
절대 다투지 않았다.
조종구역의 아이들은 분노도, 두려움도,
진정한 기쁨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고 있었다.
“저건 사람이 아니야”
은별이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건 인형이야.”
작전 브리핑
레오가 새로운 정보를 제시했다.
“박성호가 2단계를 계획하고 있어.”
모든 이들이 긴장했다.
“2단계는 뭔가요?”
지오가 물었다.
“조종구역을 인천, 울산, 수원까지 확대하는...”
“추가로 800만 명이...”
침묵이 흘렀다.
“언제까지요?”
“2주.”
노감이 주먹을 쥐었다.
“막아야 해.”
“그러려면 박성호의 본부에서 내부 정보를 빼내야 해.”
레오가 덧붙였다.
“방법은 하나뿐이야. 부산 조종구역 본부에 침투하는 것.”
새로운 동료
위험한 임무에 자원자들이 필요했다.
선발된 팀:
한지오(28세): 리더, 감정전문사
서은별(26세): 해커, 기술 전문가
정수아(24세): 새로운 동료
정수아는 3개월 전 대구에서 탈출한 인물이다.
그녀의 가족은 여전히 대구 조종구역에 갇혀 있다.
5개월간 조종을 당했던 탓에 그녀의 감정 범위는 아주 작았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는 불타오르고 있었다.
“내 가족을 되찾을 거야!”
그녀의 눈에는 강한 결의가 비쳤다.
준비 과정
훈련이 시작되었다.
조종구역에 녹아들기 위해 ‘감정 없는’ 연기를 배우는 것.
은별이 가짜 감정 조종 칩을 제작했다.
조종당하는 시민으로 위장하기 위해.
민우가 조종구역 프로토콜에 대해 브리핑했다.
“48시간이야.
그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너희가 노출되었다고 간주한다.”
레오의 경고였다.
김중석 노인이 마지막 경고를 했다.
“그곳에서 너희는 마음이 부서질 것들을 보게 될 거야.
하지만 의지까지 꺾이게 해서는 안돼.”
출발 전날 밤.
지오가 민우를 찾아갔다. 그는 여전히 윤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에 옳은 일을 하려 했어.
그걸 헛되게 만들지 마.”
“그러지 않을게요.”
은별은 자신을 받아준 저항군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수아는 가족사진을 바라봤다. 부모님과 어린 남동생.
“기다려. 내가 갈게.”
그녀가 사진에 속삭였다.
국경 통과
새벽, 그들이 서울-부산 경계 검문소에 접근했다.
중무장한 경비들, 군사 배치.
그들은 위조 서류를 사용했다: “검정 조종 전과 - 정부 승인”
긴장의 순간: 경비원이 서류를 자세히 살펴봤다.
“왜 조종구역으로 가는 거요?”
은별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전과 배정입니다. 통합 선발을...
경비원이 망설였다. 그러다가 승인 도장을 찍었다.
조종구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들이 부산 조종구역으로 들어갔다.
분위기가 즉시 바뀌었다.
모든 것이 너무 깨끗하고, 너무 질서 정연하고,
너무 조용했다.
사람들이 완벽한 패턴으로 걸었다.
아무도 서두르지 않았고.
아무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조화는 평화를 통해.
평화는 조종을 통해.
조종은 사랑을 통해.”
선전 포스터들: 박성호 차관의 얼굴과 함께 “정부를 신뢰하세요.”
이건 평화가 아니야. 이건 죽음이야.
지오의 속마음이었다.
그들이 정부 지정 숙소에 체크인했다.
‘이웃’을 만났다: 김현진(35세, 조종구역 거주자).
현진이 기분 좋게 미소 지었지만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환영합니다. 여기 생활은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합니다. 당신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그의 눈은 공허했다.
그가 떠난 후, 은별은 속삭였다.
“그는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그들을 되돌려 보내기 위해.”
지오가 답했다.
첫날밤.
그들이 비밀 통신 장치를 가동했다.
서울의 레오와 연락했다.
“들어갔다. 1단계 완료.
박성호의 본부를 찾아라. 47시간 남았다.”
임무까지: 47시간
수천 명의 감정 없는 사람들.
“내 가족이 대구 어디선가 저렇게 살고 있어요.”
수아가 말했다.
“우리가 구할 거야. 그들 모두를.”
“내일부터 사냥을 시작해.”
은별이 덧붙였다.
사람들은 말한다. 잃어봐야 소중함을 안다고.
이 사람들은 감정을 잃었다. 우리가 돌려줄 것이다.
지오의 내레이션이었다.
카메라가 밤의 부산을 흝었다.
아름다운 도시의 불빛들,
하지만 생명도 영혼도 없었다.
박성호의 사무실.
박성호는 사무실에서 서울의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2단계는 14일 후”
그가 혼잣말을 했다.
“서울은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그가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한지오... 너는 내 함정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박성호가 그들의 침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다음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