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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습자 Sep 24. 2024

흑백요리사 1~4화를 보면서(내 심사 기준은?)

왜구구단은

  한식의 시각에서 나의 심사 기준을 생각해 본다. 순대국밥과 김치볶음밥을 떠올린다. 전자는 국물과 부산물이 잘 섞이는 맛 - 어떻게 육수를  내지 하는 고민 - 이, 후자는 이 위에 올려지는 계란 프라이의 익힘 정도 - 어떤 조리법으로 얼마동안 열을 가할지- 가 포인트다.

  이런 두 요리가 다투는 상상을 해본다. 당연히 심사자의 배는 쭉 평온함을 전제로 한다. 순대국밥을 먹어 본다. 육수와 건더기가 잘 어우러져 입안에 골고루 퍼지는 맛이 좋다. 김치볶음밥 차례다. 매콤한 맛이 부딪혀오고 뒤이어 적당히 익은 계란이 터지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에 맴도는 - 똑 떨어지는 - 맛이 좋다. 나에겐 후자의 감각이 더 맛있다.

  그래서 흑백요리사 1~4화에서 내가 가장 만들어 먹고픈 요리는 에드워드 리가 선보인 묵은지 항정살 샐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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