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왈 "혈통은 아들에 의해서만 이어진다는 건 구식 생각이에요. 전 구식 생각의 피해를 받을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사람이 만든 호적상으론 남자에 의해서 대가 이어지는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혈통은 남녀가 동등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봐요. 호적은 이미 낡은 시대의 유물이에요. 저희들은 그까짓 것에 관심도 없어요.
며느리가 조금만 신중하거나 음흉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이런 당당함이 심히 아니꼬웠다. 그러나 조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내색을 하느니만 못한 음모를 조금씩 키워가고 있었다.
전후 사정은 이렇다. 첫딸을 낳고, 임신이 잦았는데 시어머니 몰래 중절 수술했던 것을 수년이 지나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털어놓은 말이 저것이고, 이후 시어머니는 여자로서 힘든 사연으로 아들을 얻게 된 과정을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하고 다녔다. 마침내 사돈 댁에서 첩이라도 얻어 아들을 보게 하자는 말이 먼저 나온다.
소설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정말 첩을 보고 아들을 낳았건만 시어머니는 한결같이 그 일에 냉담을 가장했다. (중략) 시어머니는 다만 며느리와 첫 손녀의 극진한 효도를 받으며 조용히 여생을 즐기고 있다. 그녀의 음모는 아무도 모르게 완성된 것이다.
연예뉴스 섹션에서 소위 '가정사'가 주인 스타의 소식을 접한다. 이때마다 혼잣말을 해본다. "음모, 음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