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어 '국민'에 대한 생각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국민 여동생'하면, 문근영, 수지, 김연아, 아이유가 떠오른다. 특정 작품(노래)과 논란 없는 사생활이 결합된 반듯한 이미지다.
그 시절은 한철이다. 좋은 작품도, 노래도, 사람도 계속 나온다.
삶의 즐거움이 정치적 침묵을 조장한다는 생각은 더 미묘하게 잘못됐다. 분명 우리는 현실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어려운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고만 해서는 안 되겠지만 실제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즐거움을 없애버린다면 우리는 대체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돌아오는 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노동이 절감된 유토피아에서 행복할 여유가 있을까? (중략)
어쨌든 이곳 런던 N. 1 우편구역에도 봄이 왔다. 그리고 우리가 봄을 즐기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두꺼비들이 짝짓기를 하거나, 산토끼들이 어린 옥수수 밭에서 권투시합을 벌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내가 봄을 즐기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막으려들 만한 모든 중요 인사들을 떠올려본 적이 얼마나 많던가? 하지만 다행히 그들은 막을 수 없다. 우리가 진짜 아프거나 굶주리거나 겁에 질리거나 감옥이나 휴가 캠프지에 갇혀 있지 않는 한 봄은 여전히 봄이다. 공장에는 원자폭탄이 쌓여가고 거리에는 경찰들이 어슬렁대고 확성기에서는 거짓말이 쏟아져도 지구는 여전히 태양 주위를 돈다. 독재자도 관료도 이런 변화가 제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결코 막지 못한다. - 조지 오웰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중에서(봄날의책 출판, '천천히, 스미는', 강경이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