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는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대학생 때는 황석영 완역 삼국지를 읽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평역"은 재해석하여 번역함. 번역을 할 때 원본에 없던 것을 구성하여 넣거나 있는 것을 삭제하는 등 번역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말하고, "완역"은 전체를 완전하게 번역함. 또는 그런 번역.이라 정의하고 있다.
중학생 때 튼튼영어라는 방문 영어 학습지를 1년 정도 했었다. 이때 선생님께서 꼭 읽어보라고 하시어 어머니께선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사주셨다. 반복을 싫어하는 성격으로 한 번만 읽었지만, 조조의 죽음 장면을 읽으면서 속으로 "와.. 조조도 죽는구나"하며 느꼈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대학생 때는 무슨 바람에 삼국지를 찾았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땐 난세에 인재들이 주인공과 함께 하기로 하는 장면들이 따듯하게 다가왔었다.
30대 끝자락에 읽을 삼국지로 소설가 박태원이 완역한 버전을 골랐다. 책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던 한 정치인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