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노래를 듣네.
물의 양과 강 또는 냇가의 모양이 합해져 급류가 생긴다. 이름 있는 강엔 발원지가 있다. 급류는 강의 하류에도 있지만 보통 상류에 많다. 같은 마을에 살며 고등학교 동창인 연인관계의 도담(여자)과 해솔(남자)은 어느 날 밤에 마을을 지나는 강의 상류에서 아주 무서운 급류를 맞닥뜨린다.
둘은 극적인 저 사건 속에 조연이 되고 이어진 해솔의 이사로 헤어지게 된다. 대학생이 된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나 연인으로 지낸다. 하지만 둘은 여전히 그 사건의 주연을 연기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고, 결국 또 헤어진다. 여기서 보여지는 도담의 겉모습은 그 누가 봐도 '나쁜 여자'다. 이런 도담에게 해솔도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저런 급류를 겪고도 그렇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 사건 이후 도담과 해솔은 흘러가는 길에서 어떤 의미를 만날 수 있었을까?
여기까지가 총 4부 중 1, 2부의 이야기다. 도담이 빠졌던 급류의 시림과 비교할 순 없지만 묘하게 나의 이십 대 시절의 온도를 떨어트린 나만의 급류가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이 급류처럼 극적이진 않았지만. 여하튼 음... 일단, 김예지가 커버한 자우림의 <있지>를 듣자.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3, 4부는 '시간이 약이다'에 뿌리를 두고 이어진다. 콜드브루가 분명 맛있는 커피긴 하지만 추출 후 바로 먹으면 텁텁하다. 3일째부터 맛이 깊어진다. 둘의 세 번째 만남에서야 해솔은 대학생 때의 만남에서 도담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만이 본 사건의 전말을 전한다. 그리고 둘은 그날의 '급류'라는 연극에서 더 이상 주연을 연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