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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무(三無)하다

by 복습자

문장이 빼어나고 사유가 그윽하며 펼치는 곳마다 머물러보고 싶은 산문집을 고르라면 단연 「무서록」이다. 제목이 근사한 산문집을 고르래도 「무서록」이다. 「무서록」은 소설가 이태준이 37세에 발간한 산문집이다. 마흔두 편의 짧은 산문을 순서 없이 실은 글이라고 ‘무서록’이라 했다. - 박연준 「듣는 사람」 중에서 -


그럴듯한 문장과 서사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래도 읽어보시겠다면, 그저, 무심결에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작가의 말 -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도 각기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 서로에게 응어리 없이 만족하는 얼굴을 보여 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나와 가나 사이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무방비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올까. - 마쓰이에 마사시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권영주 옮김) 중에서 -


재지 않고, 마음이 기우는 대로, 포대기 끝으로 나온 아기 발바닥의 열 발가락*을 보듯 하다.

* 박완서 「세상에 제일 예쁜 것」에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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