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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노 Dec 30. 2020

나룻배 타고 간 할슈타트에서 물벼락을 맞다

여행 8일차: 오스트리아의 작은 호수마을, 오버트라운과 할슈타트

2019.09.29 여행 8일차 오스트리아 장크트볼프강-오버트라운-할슈타트-오버트라운

장크트볼프강 숙소에서 본 풍경
장크트볼프강 숙소에서 본 풍경
장크트볼프강 숙소에서 본 풍경
장크트볼프강 숙소 로비에서 본 풍경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침대에서 일어나 창 밖을 보니 하늘이 깨끗했다. 전날 아침의 날씨와 상반돼서 같은 풍경이어도 다른 느낌이 났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장크트볼프강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니,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나마 내 집이어서 행복했던 숙소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바로 앞 프라이빗 비치에 들렀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호수 위로 백조와 작은 배들이 둥둥 떠 있었다. 맑고 투명한 호숫가의 풍경은 순수하지 못했던 나의 지난 생각과 행동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멍하니 앉아 경치를 감상할수록 장크트볼프강에 눌러앉아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돈을 많이 벌어서 노년은 꼭 여기서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장크트볼프강 숙소 앞 프라이빗 비치

프라이빗 비치에는 나 말고 유일하게 한국 커플이 있었다. 서로를 찍어주던 그들은 나에게 다가와 사진을 부탁했다. 촬영을 마치고 카메라를 돌려주자 "저희도 찍어드릴게요"하며 내 휴대폰을 가져갔다. 그렇게 도움을 주고 받은 후 그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눴다. 내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자 "저희는 할슈타트에 있다가 왔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이날 오후에 오버트라운을 갔다가 당일치기로 할슈타트를 다녀올 예정이라 "할슈타트 어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커플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전주 한옥마을과 느낌이 비슷해요"라며 웃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장크트볼프강을 떠나는 게 더욱 싫어졌지만, 이내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오지'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커플이 숙소로 복귀해서 수채화 같은 풍경은 오로지 내 차지가 되었다. 선베드에 누워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니 내면의 평화가 찾아왔다.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멋진 경관이었다.  

장크트볼프강에서 바트이슐로 가는 버스 안 풍경
장크트볼프강에서 바트이슐로 가는 버스 안 풍경
장크트볼프강에서 바트이슐로 가는 버스 안 풍경
바트이슐 버스 정류장
바트이슐 기차역

다음 목적지인 오버트라운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크트볼프강에서 오버트라운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에서 내려 기차를 타야 했다. 바트이슐행 버스 안에서 장크트볼프강 마을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아쉬워할 때쯤 광활한 초원이 눈 앞에 펼쳐졌다. 처음에는 수많은 소와 양들이 '얼음땡' 놀이를 하듯 가만히 있어서 모형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가축들은 느릿느릿 움직이며 풀을 뜯고 있었다. 목가적인 정경에 스위스에서 봤던 마을이 오버랩됐다. 도로가 좁아서 버스가 롤러코스터처럼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지만, 컴퓨터 바탕화면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 덕분에 무섭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바트이슐 정류장에 이르렀다. 나는 버스에서 하차한 후 근처에 있는 기차역으로 걸어가서 오버트라운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풍경
오버트라운 안내판

오버트라운은 숙박비가 비싼 할슈타트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할슈타트 호수 자락에 위치해 있고 2,995m에 육박하는 다흐슈타인 산을 품고 있어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오버트라운역에서 내리자 산마을의 신선한 공기가 확 느껴졌다. 정거장 주변에는 아담한 목조주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다. 청정 지역에서 민폐 끼치지 말고 조용히 머물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에서 먹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오버트라운 식당 Pizzeria Kegelbahn에서 본 풍경
주차장으로 향하는 백조들
주차장으로 향하는 백조들

구글 맵을 보며 숙소를 찾아가던 도중 이태리 레스토랑 Pizzeria Kegelbahn을 발견했다. 오후 2시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태여서 주저 없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널찍한 창이 있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 식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다. 우드 인테리어에 예쁜 화분들이 포인트로 있어서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났다. 메뉴판을 받고 고민하다가 한국인들이 오면 많이 주문한다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시켰다. 원래 오일 파스타를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이 곳의 알리오 올리오는 약간 매콤해서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양이 꽤 많았지만 배가 매우 고팠던 터라 순식간에 접시를 비웠다. 


다 먹고 창 밖을 내다보니 백조 무리가 물가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백조들이 안전지대를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디는 것 같았다. '두려우면서도 설레겠다'며 백조에게 감정을 이입하다가, 문득 나도 저기 있는 백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백조의 모습에서 언론사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낯선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내 자신이 보였다. 전체 일정 중 1/3에 도달한 이번 여행을 돌아보며 '이렇게 멋진 풍경을 오랫동안 볼 수 있다니, 앞으로 2년은 또 열심히 일할 수 있겠네'라고 중얼거렸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하든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장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여행을 즐겨야 할 때니까. 

오버트라운 숙소 하우스 암 제
오버트라운 숙소 하우스 암 제에서 본 풍경
오버트라운 숙소 하우스 암 제에서 본 풍경

배를 두둑하게 채운 후 숙소 하우스 암 제 체크인을 했다. 블로그 후기에 '주인 할머니가 동양인을 차별한다', '바가지를 씌운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방은 천장이 낮고 크기가 작아서 다락방 느낌이었다. 특히 화장실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다. 가구는 한눈에 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이 모든 단점을 상쇄시킨 건 할슈타트 호수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었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경에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이거 하나면 됐다'며 박수를 쳤다. 

오버트라운 선착장
오버트라운 뱃사공
오버트라운 나룻배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선착장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를 가기 위해 숙소를 나와 seecafe 옆 선착장으로 걸어갔다. 선착장에는 큰 유람선이 아닌 작은 나룻배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호수의 운치를 더하는 나룻배가 반가우면서도, 튼튼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했다. '에휴, 이 쫄보!'라며 스스로를 나무라는데 같이 탄 외국인이 "배 안전한 거 맞아요? 호수 깊이가 어느 정도 되나요?"라고 뱃사공에게 물었다. '아, 나만 겁쟁이가 아니구나' 위안이 됐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뱃사공은 웃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숙련된 솜씨로 두 척의 배를 단단히 묶은 뒤 노를 젓기 시작했다. 나룻배가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데,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좋았다. 유유히 물 위를 떠다니며 비경을 누리니 한량이 따로 없었다. 할슈타트까지 버스 대신 배를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깎아지른 산자락에 세모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할슈타트 마을이 보였다. 선착장 앞 백조와 청둥오리가 물살을 가르며 나의 할슈타트 방문을 환영해주었다.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천연 소금 판매점
할슈타트 천연 소금 판매점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천연 소금 판매점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폭포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마르크트 광장
할슈타트 루터 교회

할슈타트는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몇 년 사이 TV와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고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이제는 오스트리아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어 인구가 1000명도 되지 않는 이 작은 마을에 하루 약 1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듣던 대로 할슈타트는 인파로 들끓었다. 길은 좁은데 관광객이 넘쳐서 복작복작했다. 아름다운 마을인 건 분명했지만, 고요하고 한적했던 장크트볼프강이 그리웠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현재 발을 딛고 있는 할슈타트에 집중했다.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인 할슈타트에는 천연 소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았다. BBQ 소금, 파프리카 소금, 토마토 소금 등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맛과 색깔의 소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에워싼 마르크트 광장을 지나자 루터 교회가 보였다. 높은 첨탑의 루터 교회는 할슈타트 풍광을 완성하는 랜드마크인데, 공사 때문에 외관이 가려져 있어서 아쉬웠다. 내부는 아담하고 소박한 영락없는 시골 교회였다.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교회에서 쭉 직진하니 뷰포인트가 나왔다. 창가와 대문을 꽃 화분으로 장식한 예쁜 나무집들과 '조용히 해주세요', '노 드론 존' 등 관광객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할슈타트 주민들이 관광객들의 소음과 쓰레기 투기, 그리고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뷰포인트 근방은 주택가인데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뒤섞여서 무척 시끄러웠다. 일부 여행객들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박물관 관람하듯 자세히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 중국인은 '노 드론 존' 문구 앞에서 버젓이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나는 쯧쯧 혀를 차며 할슈타트 엽서에 등장하는 멋진 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전경이 가장 잘 나오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재빨리 카메라로 풍경을 담고 자리를 비켜줬다. 


'할슈타트가 괜히 동화마을이 아니네. 예쁘긴 예쁘구나'하며 감상에 젖어 있는데 사건이 발생했다. 뷰포인트 앞 주택 꼭대기 층에 사는 할아버지가 "노 드론!"이라고 외치더니 양동이로 물을 쏟아부었다. 하필 그때 드론을 날리던 중국인 옆에 서 있어서 나한테도 물이 튀겼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쌩뚱맞게 물을 맞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물을 퍼부은 뒤에도 분이 안 풀렸는지 중국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건 좀 심한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저럴까' 싶었다. 할아버지가 계속 하소연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관광객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계속 있다가는 더 험한 꼴을 볼 것 같아 다른 곳으로 몸을 피했다.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성 미카엘 교회
할슈타트 성 미카엘 교회 묘지
할슈타트 성 미카엘 교회 묘지
할슈타트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현지 맥주
할슈타트 상점
할슈타트 폭포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건물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성 미카엘 교회가 보였다. 교회 마당에는 초록색 풀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꾸며진 마을 묘지가 있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형상화되어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했다. 잘 가꿔진 묘지 덕분에 고인들도 편히 잠든 것처럼 느껴졌다. 소란스러웠던 뷰포인트를 벗어나 영혼의 안식처에 있으니 내 마음도 평안해졌다. 다시 사람으로 붐비는 시내로 이동해 영화 세트장 같이 예쁜 골목과 상점을 구경했다. 할슈타트 관광을 모두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버트라운행 배 편이 끊긴 시간이라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다.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할슈타트 풍경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어둠이 내리면서 할슈타트의 풍경도 조금씩 변했다.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니 마음이 아팠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면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으니 참 쉽지 않은 문제다. 얽힌 실타래를 푸는 건 결국 관광객들의 몫인 것 같다. 할슈타트는 전 세계가 함께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관광객들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마을이 훼손되지 않도록, 또 주민들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매너를 지켜가며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오버트라운 숙소 하우스 암 제(왼쪽), seecafe 메뉴
오버트라운 seecafe
오버트라운 seecafe
오버트라운 seecafe
오버트라운 seecafe에서 먹은 슈니첼과 맥주

할슈타트에서 버스를 타니 10분 만에 오버트라운에 도착했다.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로 가는데 길이 헷갈려서 앞에 있던 한국인 2명에게 다짜고짜 "어디 숙소에 머무르세요?"라고 물었다. 운 좋게도 같은 숙소라 그들을 쫓아갔고 마침내 숙소 간판을 발견했다. 저녁 7시 반이라 곧바로 방에 들어가긴 일러서 seecafe를 들렀다. 호수가 코 앞에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메뉴판을 뒤적거렸는데 신기하게도 김치 라면이 메뉴에 있었다. 이틀 전 츠뵐퍼호른 정상에서 컵라면을 못 먹었을 때 '조만간 꼭 라면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점심에 파스타를 먹어서 라면이 그닥 땡기지 않았다. 고민 끝에 라면이 아닌 슈니첼과 eggenberg맥주를 시켰다. 슈니첼은 주문 즉시 튀겨서 뜨겁고 바삭바삭했다. 안에 든 고기가 특이하게도 닭고기였는데 치킨너깃 같아서 맛있었다. 음식을 먹다가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니 밤하늘에 별이 쏟아졌다. 오스트리아 시골 동네에서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하늘에 수놓아진 별을 관찰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맥주 한 모금에 경치 한 번씩 보면서 여유를 즐기다가 9시에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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