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다해?!

출산과 육아의 불평등: 209일차

by 나는

PMS의 파도가 몰려온다. 그 파도를 타고 또 마구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써 해소해보겠다.

하루 세번씩 아기 낮잠을 재우고 있다. 아기의 가쁜 숨이 잦아 들기를, 쌕쌕 소리를 내며 잠이 들기를 바라며 이 몽글몽글한 아기가 내 품에 있음을 감사하며 어두운 방안에서 아기의 숨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같은 날, 나의 호르몬이 예민한 날에는 아기를 안고 어둠 속에서 눈을 꼭 감고 있다가 이런 생각에 빠지고 만다.

'왜 내가 다 해야하지?'

내가 출산도 하고, 모유 수유도 했는데, 아기를 키워 내는 것도 내 몫이라니. 아기를 갖기 전에는 아기를 낳은 후의 삶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난 내가 아기였을 때부터 아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내 아기가 생긴다면 모든게 꽃길일 것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출산 전에 그런 생각을 깊이 해봤다한들 별반 다르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육아는 절대 상상경험이 불가한 영역이다.

그렇건 자기연민에 빠져있다가 오늘은 조물주가 너무하다는 생각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결국 난 또 남탓을 하려나보다. 내가 아기를 낳기를 선택해 놓고는 힘들 땐 외부 탓을 한다. 가깝게는 아기를 안봐주는 우리 엄마, 멀게는 여자를 이렇게 만든 조물주.

여자로서, 엄마로서 잘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이 세상에 살았다 간 수많은 여성들은 어떤 답을 얻었을까. 선배님들의 답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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