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에세이
종종 양철 나무꾼을 떠올린다.
그가 마을을 어슬렁거리면 삐걱이는 소리가 울렸다.
양철 나무꾼은 스스로를 늘 모호하게 표현했다.
“심장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는 누군가의 울음에 끌리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바람에 녹이 슬고, 빗소리에 가슴이 울렁이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심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날, 양철 나무꾼이 마을을 떠났다. 아무도 그를 붙잡지 않았고, 아무도 그의 목적지를 묻지 않았다.
남은 건 밤마다 은근히 들리던 금속 울림과, 철제 몸을 두드릴 때 퍼지는 맥박 같은 소리 기억뿐이다.
그가 떠난 뒤, 몇몇 이들은 “정말 심장이 있었을까?”라고 궁금해했지만, 곧 아무도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이야기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자기 자신조차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헤매곤 한다. 확신을 두려워해 무심코 흐리는 말을 쓴다.
하지만 진정 텅 비었다면, 흔들릴 이유조차 없다.
양철 나무꾼의 심장이 회색인지, 빨간색인지,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그 질문은 무의미하다.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가 자신에게 심장의 존재를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어쩌면 그가 밤마다 확인하고 싶었던 ‘무언가’는
어느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마음 한자락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