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 많은 라다크의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로 향한다
"누나 나 보러 와!"
델리에 매일 있으면 뭐 하리. 동생이 오라는데 마다할 누나가 아니지.
그래서 오늘은 남동생 지미를 만나러 옆 동네 찬디가르로 간다.
어차피 6시간밖에 안 걸린다. 인도에 사니 이처럼 시간에 무뎌서 산다.
찬디가르 영상 https://youtu.be/C0ZyVd7opTM
인도의 가장 이상적인 도시, 라다크 사람들의 두 번째 고향이라 불리우는 찬디가르는 어떤 도시일까?
찬디가르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도시다.
영국의 대중매체 BBC는 세계에서 제일 완벽한 도시로 찬디가르를 뽑기도 했다. 찬디가르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계획 도시이자 인도 최초의 금연 도시이다. 인도영토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가장 많은 도시이며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찬디가르는 펀잡지방과 인도의 역사를 고려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완벽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건축, 설계 및 디자인에 참여했고 그 들의 이상과 꿈이 합쳐져 완성된 도시다.
20세기 현대 건축의 가장 위대한 거장이라 불리었던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에 따라 건설된 도시로 그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전 세계 건축학도들이 염원하는 건축 순례지이기도 하다. '전쟁 여신의 성(城)'이라는 뜻의 찬디가르는 인도 연방 직할지로 뉴델리에서 북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곳에 있다.
라다크 학생들은 1970년 때부터 찬디가르에서 수학하기 시작했다. 라다크 학생들이 찬디가르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 도시의 국제적인 인지도, 다문화 수용성과 더불어 안전한 환경 때문이다. 현재 2000명이 넘는 라다크 학생들이 찬디가르의 여러 종합 대학 및 펀잡 대학교에서 고등 교육을 받고 있다.
매년 수 천명의 젊은 청년들은 고등교육을 위해 델리, 찬디 가르, 잠무, 방갈로르 등과 같은 대도시로 떠난다.
가족과 떨어져 살며 그 들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갈등과 문제에 직면한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어린 학생들에게 인도의 타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은 사실 큰 도전이다. 주류 문화와는 다른 생활 방식, 문화 및 민족적 정체성으로 인해 라다크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경우 징기(눈이 작은 동양인 외모를 비하하는 말) 혹은 치나(중국인)로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다. 학생들은 불교문화를 기반한 라다크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저해하는 환경에 노출 되어 있다. 이는 곧 정체성 위기를 낳는다.
이런 연유로 오랜기간 동안 라다크 사람들, 특히 지역 학생들은 고등 교육, 특히 종합 대학 설립에 대해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왔다. 라다크에 고등교육을 총괄하는 종학 대학이 생긴다면 학생들은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을 보호 받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라다크 지역의 교육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동시에 교육 받은 실업자들에게 많은 취업 기회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는이 지역의 발전을 도울 것이다. 재원은 또 어떤가, 자녀들의 고등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타 도시로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현실 상 라다크의 교육비 지출은 타 지역과 비교해 높을 수 밖에 없다. 라다크에 종학 대학이 생긴다면 그동안 외부로 지출되었던 수십억 루피는 이 지역의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에 활용 될 것이다.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라다크 외부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많은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균일하게 돌아갈 것이다.
지질학적, 종교적,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라다크. 나 또한 라다크 학생들의 꿈이 하루 빨리 실현되길 바란다.
* 2011년 인도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레 지역의 평균 식자율은 여성이 63.56% 남성이 86.31%로 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