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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최초의 교육기관

자식들 중 한 명은 스님으로 불교사원에 보내던 전통

by 아샤

라다크는 해발 3000 미터가 넘는 고원 지대로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 그리고 인더스 강의 상류 계곡에 걸쳐 있다.

경치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역으로 알려진 라다크, 매섭고 가혹한 긴 겨울이 오면 라다크는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 속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런 고립된 환경에서 전통적으로 불교사원을 제외하고 공식 교육 기관은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다 자녀를 가진 모든 가족의 아들 중 한 명은 절에 보내졌다. 아이들은 수천년 전부터 내려온 부처님과 스승들의 말씀이 담긴 불교 경전을 통해 지식을 획득했다. 이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집 올케 둘째 남동생도 스님이고 아는 언니 형부도 스님이고 친구네 오빠도 스님이다. 지금 20대 ~ 30대 청년 들은 형제가 2명 많게는 4-6명도 되는데 자식이 많은 집에는 스님이 한 명씩 꼭 있다. 형편이 어려워 입 하나라도 덜으려는 목적으로 절로 보내기도 했지만 신실한 불교신자로서 자식을 보내면 부처님의 은총이 가정과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는 매일 불경을 외고 기도를 드리는 신실한 불자이시지만 스님이 아들 중 한 명을 보내라는 제안에 거절 의사를 보내셨다. 우리 엄마는 절에 아이를 보내면 자주 보지도 못하고 아들 생각에 항상 가슴않이를 할 거 같아 거절하셨다고 한다.

불교가 미덕인 라다크에서 스님은 가족의 구성원으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나의 라다크 생활의 일상으로 매일 쉽게 만난다.


그렇다면 라다크 최초의 일반학교는 어디였을까?

라다크 최초의 일반학교는 18세기 체코 보헤미아 지역에서 큰 부흥을 일으키고 전 세계로 수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던 모라비안파에 의해 1889년 10월 레에 설립되었다.

당시 공동 위원장이자 영국관료 였던 Wazir-i Wazarat는 발티스탄과 라다크의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모든 가족에게 그 중 한 명은 학교로 보낼 것을 명하는 서를 발표했다. 자녀들이 기독교로 개종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낀 라다크인들은 이에 크게 저항했다. 학교는 티베트어, 우르두어, 영어, 지리학, 과학, 자연 연구, 수학, 기하학 및 성서 연구를 주로 가르쳤다. 모라비안 교회는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


서양 교육을 제공하는 최초의 지역 학교는 현지 주민들에 의해 1973년 "람돈 사회 복지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학교는 달라이 라마 (Dalai Lama) 및 일부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현재 약 2 천명의 학생을 수용 할 수 있는 규모로 발전했다. 그 동안 더 나은 교육과 복지를 위한 주민들과 지자체의 노력은 라다크 전역에 초등교육기관을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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