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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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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주 Dec 31. 2019

M씽크와 함께한 일 년,
내 2019년 돌려줘!

떠먹여 주는 혜택을 온전히 못 누린 것이 아쉬울 뿐...★

 M씽크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정성이었다. 첫 모임 때부터 에디터님을 비롯해 MBC 국장님, PD님, 아나운서님 등 MBC 임직원분들의 환영에 내가 하고 있는 게 대외활동인지 MBC 입사 프로그램인지 오묘할 정도였다. 테마 활동이 있으면 늘 넓은 장소와 현직에 계시는 분들이 강의를 해주시니, 돈을 주고 참여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비록 모든 테마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 참여자를 위해 준비한 정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M씽크 공고를 찾은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용돈벌이 할 작은 일과, 이력서에 보탤 대외활동을 찾던 중 두 가지에 딱 부합하는 M씽크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M씽크 테마 활동 혜택보다도 TV 콘텐츠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활동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고등학생 때 기숙사에 들어간 이후로 TV를 제대로 본 적 없는 나였지만, 어렸을 때에는 숙제도 안하고 TV를 보던 집순이였으니 말이다.


 내가 어릴 적, 비디오 녹화가 가능했음에도 TV 앞에 각 잡고 본방을 기다리던 프로그램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공개 코미디 쇼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 다큐멘터리였다. 둘 다 큰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은 아니라서(지상파 3사 중 MBC의 개그야가 가장 먼저 폐지되었고, 다큐멘터리야 MBC가 최강자라지만 예능에 비해 화제성이 적었다.) 함께 이야기할 친구가 적었다. 다 커버린 지금, M씽크에서 활동을 하면 MBC 프로그램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말에 제일 먼저 떠오른 프로그램들은 이것들이었다.


 M씽크에 붙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너무 옛날에 종영한 프로그램(하땅사)을 주제로 잡기도 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나만의 추억 같은 글이라서. 글을 쓰면서 그때를 회상하는 것 만으로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면접에 오라는 연락이 온 것도 깜짝 놀랐는데, M씽크에 합격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달력에 기록할 할 일이 늘어났다. 비록 추억을 풀어놓는 글들은 아니었지만, M씽크 덕분에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프로그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 취향이 아닌 영상들도 고루 시청하면서 좋아하던 것만 골라보던 옹졸한 취향 저변을 넓혔다.


 M씽크를 2019년에 고이 싸 보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M씽크의 활동에 온전히 다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장 졸업을 앞둔 데다가 취업까지 겹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면서 손가락 사이로 좋은 기회를 흘려보낸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여유 있는 시기에 M씽크를 만났더라면 내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도 진작 해결할 수 있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디터님들은 참가자들의 체험 활동과 경험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M씽크는 MBC의 현재에 대한 20대의 생각을 듣고, 미래를 고민하는 모임이었다. 과거의 MBC 프로그램을 보고 찾아온 나는 그때와 많이 달라진 현재의 방송을 보고,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MBC의 큰 지지와 격려, 활동을 통한 지원 덕분에 한 달에 두 번씩 글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만을 바라지 않는다고 에디터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생각이 난다. M씽크는 MBC 방송 홍보 서포터즈가 아니라,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청자 위원이었다. 우리를 시청자 위원으로서 대해주신 에디터님들과 MBC 관계자분들, 그리고 활동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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