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번호 12. 집에서 캔들 만들어도 될까?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12. 집에서 캔들 만들어도 될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공예를 찾고 있어. 제일 관심이 가는 건 캔들이야. 검색해보니 만들기 키트도 잘 나와 있고, 유튜브에도 따라 해볼 만한 튜토리얼이 많더라고. 게다가 난 평소에 집에서 향초를 즐겨 켜기도 하니까 쓸모도 있을 것 같고, 지인들 만날 때 선물용으로 주면 센스있어 보일 것 같아서 더 관심이 생겨. 집에서 독학으로 캔들 만들기 시작해도 괜찮을까?
취향사무소에서 '캔들 공예'에 대해 알려줘!
✨취 향 보 고 서 - 12✨
캔들 만들기, 독학해도 가능할까?
캔들은 접근성이 좋은 공예 중 하나라고 생각해. 공예가 유행한 지 오래되어서 재료나 키트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고, 유튜브에 ‘캔들 만들기’를 검색해 보면 전문가들이 올려둔 영상도 많아서 캔들 입문자에겐 정말 최고의 환경이야.
하지만 캔들은 생각보다 예민한 공예야. ‘그냥 붓고 굳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캔들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작업 환경이 춥지는 않은지, 몰드에 붓는 온도는 어떤지 등 체크해야 할 것이 많아. 유튜브만 믿고 시작했다간 실패의 쓴맛을 볼 수도 있으니 약간의 각오는 하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캔들도 늘 그렇듯 종류별로 추천해 줄게.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골라서 도전해 보길 바라!
심플 이즈 베스트. 가장 간단하고 실용적인 컨테이너 캔들
컨테이너(용기)에 들어있는 캔들 알고 있지? 선물용으로 한 번쯤은 받아봤을 양키캔들이 대표적이야. 깨끗하게 소독한 공병에 심지를 붙이고 왁스만 부어주면 끝. 만드는 과정이 간단한 편이고, 실용성도 있어. 심지는 면이나 나무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데, 나무 심지를 사용하면 ‘타닥타닥’ 초가 타는 소리가 ASMR 그 자체. 완전 추천.
컨테이너 캔들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만드는 용기의 지름에 맞는 심지 호수를 선택해야 해. 지름에 비해 심지가 크면 초가 빠르게 연소하여 초가 낭비되고, 불꽃이 커 드물지만, 용기가 깨질 수도 있어. 반대로 지름에 비해 작은 심지는 초가 골고루 녹지 않는 터널 현상이 생겨. 재료를 살 때 만들려는 캔들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결정해서 구매하는 게 좋겠다.
캔들의 변신은 무죄. 인테리어 소품으로 최고! 필라 캔들
원래 필라캔들은 길쭉한 봉 타입의 ‘양초’ 같은 스타일을 말하는데, 요즘은 그 모양이 정말 다양해졌어. 컨테이너 없이 제작된 캔들은 대부분 필라 캔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몰드’에 왁스를 부어 굳히고 벗겨내서 완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어. 게다가 프리저브드 플라워, 시나몬 스틱 등 다양한 부자재도 추가할 수 있고, 채색을 할 수도 있어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만한 게 없지. 하지만 온도에 정말 민감해서 겨울엔 쉽게 깨지기도 하고,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몰드에서 기포가 생겨서 캔들 표면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어서 예쁘게 완성하려면 충분한 연습이 필요해.
여기서 잠깐! ‘컨테이너 캔들’과 ‘필라 캔들’은 모두 소이 캔들의 한 종류이지만 굳이 나눠서 설명하는 이유는 사용되는 왁스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야. 필라 캔들용 왁스로 컨테이너 왁스를 제작하면 수축하는 성질 때문에 용기에서 캔들이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컨테이너용 왁스는 용기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몰드에 잘못 부으면 몰드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하나의 왁스로 여러 종류의 캔들을 만든다? 그건 불가능해. 내가 원하는 캔들에 꼭 맞는 재료를 다시 확인해 보고 구매하도록!
영롱 보스 여기 있지! 색다른 매력 젤 캔들
젤 캔들은 말 그대로 왁스가 젤리처럼 말랑말랑해. 아마 제주도 기념품으로 젤 캔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제주 바다를 닮은 ‘바다 캔들’이 바로 젤 캔들이야. 아름다움에 매혹됐더라도 취미로는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라! 독학으로 하기엔 난이도 최상. 솔직히 초보자라면 추천하진 않아. 하지만 다른 캔들을 만들어본 적 있다. 나는 금손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해볼 순 있지. 대신 젤캔들을 만들 때 사용되는 염료나 향료는 소이 왁스와는 달라서, 이미 집에 재료가 있어도 호환이 안 될 수도 있어. 그리고 젤 캔들은 직접 태우는 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티라이트 캔들을 넣어 사용하는 ‘홀더’로 제작하는 것을 추천해. 안 좋은 점을 잔뜩 말했지만, 그 어떤 캔들도 따라올 수 없는 투명함과 영롱함은 포기할 수 없지. 특히 드라이플라워를 이용하면 정말 무드있는 캔들을 만들어볼 수 있을 거야.
어때? 캔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 세 종류 모두 인터넷에서도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어 도전하기엔 어렵진 않을 거야. 하지만 왁스나 향료, 염료 외에도 생각보다 준비물이 많이 필요해. 캔들을 녹일 수 있는 핫플레이트나 힛툴, 비커, 온도계, 유리막대 등등 부자재가 어마어마하지. 그래서 캔들은 취미로 삼기엔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단 것만 알아두면 좋겠어.
정말 나랑 맞는 취미인지 궁금하다면 캔들 공방은 정말 많아. 동네에 분명히 있을 거야. 한 번쯤은 공방에서 원데이클래스라도 체험해보고, 나와 맞는다면 집에서 즐길 취미로 발전시킬 것을 추천해.
아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 캔들은 '안전 확인 대상 생활 화학제품'으로 분리되어, 캔들 판매는 물론 선물이나 양도를 할 때는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인지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선물 받은 캔들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보관하는 용도도 안돼. 공기 중으로 화학성분이 퍼지기 때문에 위해성이 있을 수 있거든. 직접 사용할 캔들을 만드는 건 괜찮지만, 재미있다며 대량생산 해서 지인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면 그건 안돼. '안전 확인 대상 생활 화학제품' 인증 비용은 약 20만 원 정도 들 거야.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지? 내만내쓴만 하자고.
▶취향탐정단의 평가
취미 수집가, 나 칠월도 캔들은 마음 크게 먹고 시작한다. 왜냐고? 청소가 몹시 고달프거든. 녹인 왁스 쏟기라도 하는 날엔 집을 버리고 싶어질 것. 뒤처리를 각오하고 시작하는 게 좋아.
그래도 나는 자주 만들어! 재밌는 게 다 이겨! 나는 인증도 받았다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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