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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n 20. 2023

집에서 카놀 고? 홈카페 즐기는 방법은?

의뢰번호 14. 나도 홈카페를 갖고싶어!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14. 나도 홈카페를 갖고싶어!


 브이로그를 보다 보니 요즘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배달 시키는데, 최소비용에 배달비까지 더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더라고. 직접 가서 사오자니 귀찮기도 하고…. 무엇보다 홈카페라니, 뭔가 있어(?) 보이잖아? 그래서 나도 홈카페를 꾸며보려고 홈카페용 제품을 알아봤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홈카페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취향사무소에서 홈카페 입문용 제품들을 추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14✨

집에서 카놀 고? 홈카페 즐기는 방법은?


(사진출처: 탐정 칠월 제공)


 홈카페라면 나도 빠질 수 없지. 머신부터 그라인더까지 꽤나 진심으로 홈카페를 꾸며놓고 있어. 하지만 솔직히 전문가는 아니야. 전문 바리스타가 아닌 사람 중에서도 나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그래도 내가 레터를 쓰는 건, 홈카페를 꾸미며 내가 느낀 점이 있어서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취미에 비해 커피가 유독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더라. 홈카페용 제품을 검색하다 보면 “캡슐커피는 커피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마시죠”, “그걸 구매할 바에는 더 투자해서 저걸 사시죠.” 등 입문자들을 견해가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거나,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추천으로 초라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는 이런 분위기가 홈카페 입문자를 주눅 들게 한다고 생각해. 이런저런 말에 휩쓸리면 더 이상 홈카페는 즐겁지 않을 거야. 즐겁지 않다면 취미가 아니지. 


 커피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취향사무소가 도와줄게! 오늘은 입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홈카페 용품들부터 추천해볼게. 아! 커피 외에 차(茶)를 즐기는 것도 홈카페지만, 오늘은 커피 이야기만 해볼게. 차 편은 차분이가 해줄 거야. 나는 차를 잘 몰라!



 좁은 공간에도 OK. 귀찮은 건 싫다면? :: 캡슐 머신


 캡슐만 쏙 넣어서 버튼만 누르면 커피 한 잔이 뚝딱 이라니.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어. 캡슐머신은 네스프레소, 일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가격은 10~20만 원대 정도야. 디자인도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딱이야. 개인적으론 일리 제품 디자인을 좋아해. 장난감 같아서 귀엽더라고. 캡슐 머신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편이라 제품 디자인이나 캡슐 호환 여부, 맛의 다양성 등을 고려해서 브랜드를 결정하면 될 것 같아. ‘캡슐커피는 맛이 없다’라는 말도 옛말. 맛도 상향평준화가 되었달까?


 하지만 평소에 라떼를 즐긴다면 에어로치노나 프렌치프레스 같은 다른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나,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기엔 캡슐의 맛이 한정적이라는 건 아쉬워. 만약 미각이 예민한 편이고, 좀 더 다양한 커피의 향이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금방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질 거야.



 커피도 손맛이 있지날마다 다른 커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 핸드드립


 커피머신이 순간의 압력과 고온으로 커피를 뽑아내는 느낌이라면, 핸드드립은 커피를 어르고 달래서 부드럽게 유도하는 느낌이랄까? 핸드드립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세계야. 깊게 들어가면 종류도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만 소개하면 ‘드리퍼, 필터, 서버, 주전자’ 정도가 필요하겠다. 이건 당장 다이소만 달려가도 구매할 수 있지. 하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핸드드립을 배우고 싶다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드리퍼인 ‘하리오 V60’를 추천해. 유튜브에도 추출 가이드가 잘 나와 있어서 공부하기 쉽거든.


 핸드드립은 그라인더가 중요해. 원두를 갈아내는 방식과 균일함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거든. 핸드드립은 수동 그라인더가 제맛이지?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그라인더는 브루소(8만 원대). 가성비 좋은 킨 그라인더 K6(10만 원대)도 추천해.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어. 예산에 맞게 구매하고, 취향에 따라 업그레이드해 보는 걸 추천할게. 예산이 부족하거나 그라인더가 필요하지 않다면, 너무 저렴한 그라인더를 사는 것보다 로스터리 카페에서 분쇄된 원두를 소량씩 구매하는 게 좋겠다.


 핸드드립의 장점이자 단점은 매일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 원두의 종류와 분쇄도, 물의 온도, 나의 기술까지 수많은 변수가 커피 한 잔에 개입해. 하지만 이 변수도 즐기는 게 홈카페의 매력 아닐까? 이 과정에서 찾아낸 맛과 향은 내 취향이 될 테니까.


 

집에서도 진한 에스프레소를 맛보고 싶다면 :: 반자동 머신


 카페에서만 보던 머신이 집에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나의 홈카페가 그럴싸해지지. 집에서 신선한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맛본다면 다른 카페는 절대 못 갈지도 몰라. 관리도 생각만큼 어렵진 않아. 원두가 닿는 샤워 스크린과 물통만 잘 씻어줘도 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어.


 요즘은 ‘오르테’나 ‘플랜잇’처럼 오늘의 집 갬성의 저렴한 커피머신도 많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야. 인테리어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커피를 내리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예산 투자가 필요해. 입문자용으로 홈카페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머신은 ‘딜리코 CRM3605+’ 20만 원 대지만 추출된 에스프레소 결과물이 훌륭하다고 해. 하지만 그라인더나 템퍼 같은 다른 액세서리도 있어야 하니 최소 50만 원 정도는 예산은 생각해야 해.


 머신에 그라인더가 내장된 브레빌 870(100만 원대)도 좋은 제품이야.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머신 하나로 모든 걸 끝낼 수 있고 디자인도 예쁘거든. 수준급의 라떼아트를 원한다면 150만 원대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서 입문자에겐 부담스럽기도 하고, 초보자들에겐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아.


 반자동 머신에 입문하면 ‘장비병’과 ‘업그레이드 병’은 끝이 없어. 정말 순식간에 텅장을 경험할지도. 사실 나도 요즘 머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알아보는데, 모닝 구매하려다 제네시스 카탈로그 보고 있는 수준이랄까? 욕심이 끝이 없어 진짜. 예산을 꼭 미리 정해두길 권장할게. 


 오늘 레터는 정말 쓰기 힘들었어. 잘 쓰고 싶다는 욕심과, 혼자 신나서 TMI 남발하지 않으려는 극강의 자제력으로 레터를 썼거든. 홈카페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 아! 레터를 마무리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은 저 중에 하나만 하는 사람은 없더라. 결국 다 해. 고민은 결제일만 늦출 뿐.




▶취향탐정단의 평가

 신선한 원두의 향. 커피를 내리는 여유로움. 내 취향에 맞는 맛있는 커피. 홈카페는 내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드는 루틴이 되어줄 거야. 하지만 장비병은 고치기 힘들어. 계속 사고 싶은 게 생길 거야. 이거 고치는 방법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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