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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n 21. 2023

차(Yes, tea) 제대로 즐겨 보실 분 구함!

의뢰번호 18. 친구를 차(Yes, tea)에 입덕시킬 수 있을까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18. 친구를 차(not car)에 입덕시킬 수 있을까?(feat.내궁내결)


 지난 레터에 이어서 오늘도 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 차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과 간단하게 차를 마시는 방법을 알았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차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게. 물론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늘 레터를 읽으면 차 입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야!   


 지금부터 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취 향 보 고 서 - 18✨

차(Yes, tea) 제대로 즐겨 보실 분 구함!



 차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하니까 막상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렇지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차는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이고, 개인 취향의 영역이니까 어떻게 마시든 크게 문제는 없다는 것!


 차에 대해 큰 편견 중 하나가 '어렵다'는 것 같거든. 모든 걸 갖추고 시작해야만 할 것 같지만 회사 탕비실에서 있는 녹차 티백도 엄연한 '차'거든. 차를 마시고, 즐기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이 차가 비싼지, 저렴한지, 유명한지, 혹은 사용하는 다구가 브랜드인지, 아닌지 등등 그 외의 것들은 신경 쓰지 않으면 좋겠어!


 우리가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실 때도 있지만 당 떨어진다 싶을 땐 믹스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집에서는 편하게 캡슐 커피를 마시기도 하잖아. 가끔은 조금 비싼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를 마실 때도 있잖아? 그것처럼 차도 일상처럼 어떤 날은 편하게, 어떤 날은 분위기 있게 마셨으면 좋겠어. 요즘 '차생활'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 '차를 마신다'는 것이 일상에서 밥 먹듯이, 물 마시듯이 당연한 일이 됐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처음 '차생활'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장비(?)가 있을까? 티백 차를 마신다면 컵만 있으면 되겠지만 '잎차'를 마신다면 '티팟(차주전자)'은 꼭 필요해. 외에도 다양한 다구들이 있지만 처음이라면 나는 '스트레이너(거름망)가 내장된 유리 티팟' 혹은 '표일배'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유리는 어떤 차를 우려도 무난하게 그 맛을 잘 살릴 수 있고, 스트레이너가 내장되어 있으니 별도로 구매할 필요도 없어. 게다가 가격은 1만 원대 초반이라 크게 부담 없지. 용량이 다양하긴 한데 1~2인이 마시기에는 400~500ml정도면 적당해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도 않아.


 만약 더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티인퓨저도 추천해. 실리콘이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 있는데 찻잎을 넣고 뚜껑을 닫고 머그컵에 그대로 넣고 차가 우러나면 빼면 끝. 티백과 동일하게 사용하면 돼. 아니면 티팟과 거름망 그리고 찻잔까지 하나로 쓸 수 있는 티머그나 여행용 다구들도 많이 나오더라고! 예쁜 제품 많으니까 검색해보자.


https://youtu.be/1_Oqsp0jL2M


 그렇다면 차는 어떻게 마실까? 차마다 다르고, 사람의 입맛에 따라 달라서 원하는 방법으로 우리면 되지만, 일단 초보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편하겠지? 간단하게 알려줄게. 일단 차를 우리기 전에 한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는데 내가 마실 차가 어떤 차인지부터 알아야 해. 차에 따라 우리는 방법이 조금 다르거든.


 만약 마리아쥬프레르, 포트넘메이슨, TWG 등 브랜드의 홍차(혹은 그 브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종류의 차)들은 틴케이스나 포장지에도 안내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물 2~300ml, 찻잎 3g, 3분을 우려. 이렇게 우려보고 본인의 입맛에 따라 조절하면 돼. 참고로 홍차는 오래 우릴수록 쓴맛이 나기 때문에 물이나 찻잎의 양은 가감해도 시간은 3분 이상 두지 않도록 하자. 게다가 3분이라는 시간은 경수인 유럽 기준이라서 경수인 우리나라 수돗물을 사용한다면 엄청 진하게 우러날 수도 있어. 2분 정도 우린 후 마셔보고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아.


 덧붙여 차를 좀 더 맛있게 우리기 위한 팁을 알려줄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니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1. 티팟(찻주전자)과 찻잔은 뜨거운 물로 미리 데운다.

 → 차가 금방 식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차는 온도가 생명이거든!

 2. 홍차 기준 물은 95도 이상 끓인다.

 → 차마다 맛있게 우러나는 온도가 있는데 홍차는 95도 이상을 기억하자!

 3. 티팟에 물을 부을 때 아래 위로 내치듯이(?) 부어주자.

 → 찻잎이 아래 위로 움직이면서(점핑 현상) 더 잘 우러나. 아 티백으로 마신다면 물을 붓고 티백을 넣으면 더 잘 우러나!


https://youtu.be/N9qXQ6sSlM8


 그렇다면 중국,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 등에서 만드는 동양차는 어떻게 우릴까? 동양차는 작은 차호(차주전자)를 사용해서 우려. 찻잎의 양은 3g 정도로 비슷하지만 물의 양은 차호를 가득 채울 정도, 그리고 우리는 시간은 15~30초로 굉장히 짧아. 게다가 한번이 아니라 4~5번까지 우려 마셔. 확연히 다르지?


 내가 처음에 제일 혼란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해. 대만이나 중국, 우리나라에서 만든 '홍차'는 왜 서양의 브랜드 홍차처럼 우리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차이는 물에 더 잘 우러나는 '내포성'이 좋기 때문이래. 물론 같은 방법으로 우려도 되지만 동양차들은 내포성이 좋다고 하니 물맛이 날 때까지 우려 마셔 보자고!


아, 여러 번 우리다 보면 어느 순간 차에서 물맛이 나기 시작해. 그때쯤 찻잎을 보내주자.


 다음으로 동양차를 더 맛있게 우리는 팁인데 위에서 알려준 내용과 비슷해. 차를 우리기 전에 다구들 데우기! 차에 맞는 온도로 우리기! 참고로 차를 우리는 온도는 녹차의 경우 70~80도, 우롱차나 백차는 90~95도, 홍차는 95도 이상, 보이차는 100도라고 생각하면 돼.


 한 가지 덧붙이자면 동양차, 특히 보이차는 '세차(윤차)'를 해. 차를 본격적으로 우리기 전에 차호에 찻잎과 찻잎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5~10초 후 물을 버리는 행위인데 뭉쳐진 차를 푸는 효과도 있고, 차에 있는 먼지 등을 제거하는 역할도 해. 보이차만 해야 하는 건 아니고 돌돌 말린 우롱차나 백차 중에서 보이차처럼 뭉쳐서 보관하는 노백차는 세차를 하기도 해. 



차마다 우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 신기하지? 나는 '홍차' 그것도 '가향 홍차'로 차에 입덕해서 한참을 '홍차'만 마셨는데 우연히 들은 보이차 클래스에서 동양차의 세계를 알게 되고 눈이 번쩍 뜨였잖아! 생각보다 더 매력있는 것 같아.


 게다가 하동이나 보성 등 우리나라 다원에서는 녹차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우롱차나 홍차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놀라서 앞으로는 우리 다원의 차들도 많이 마셔볼 생각이야.


 아직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최대한 줄여봤어.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때? 레터 쓰느라 하얗게 불태운 나는 오늘도 차를 한 잔 하러 가야겠어.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오늘은 차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취향탐정단의 평가

 어쩌다 보니 차에 푹 빠져서 제1의(?) 취미이자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렸어. 그래서 주변에 엄청나게 전파하고 다니는데 친구가 억지로 입 벌리고 붓는 것 같다고 그래서 자제 중이야(?) 그만큼 매력적인 취미니까 꼭 한번 도전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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