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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Oct 19. 2023

125:1의 경쟁률을 뚫고 창덕궁 달빛기행 다녀온 사람

의뢰번호 40. 창덕궁 달빛기행 가봤어?(feat.내궁내결)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40. 창덕궁 달빛기행 가봤어?(feat.내궁내결)


 취향탐정단, 2주만에 등장! 취향보고서 다시 시작, 짱 크게 시작, 취향탐정단 빵빠레 불면서 등장, 취향사무소 축제 시작, 취향사무소 클럽 오픈, 취향사무소 이벤트 시작, 취향사무소 페스티벌 시작, 취향사무소 군악대 입장, 취향사무소 입학, 취향사무소 졸업 및 재입학, 취향사무소 복학, 취향사무소 파티 시작!! (요즘.. 유행이길래 따라해봤어...�)


 아무튼, 2주만에 돌아온 취향보고서는 바로바로 내궁내결이야. 의뢰인들, 매년 열리고 있는 창경궁 달빛기행을 알고 있어? 한국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있는 행사로, 보통 입장이 제한되는 저녁 시간에 궁을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올 상반기만 해도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엄두도 못 냈었는데(곰손은 티켓팅도 못해�), 이번 하반기부터는 추첨제로 바뀌었더라고. 사실 기대 안하고 신청했는데 가족이 딱 당첨됐지 뭐야~ 그래서 다녀왔어. 

 오늘은 창덕궁 달빛기행 후기를 알려줄게.




✨취 향 보 고 서 - 40✨

125:1의 경쟁률을 뚫고 창덕궁 달빛기행 다녀온 사람


https://youtu.be/rLpA19ErLJE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특히, 경복궁 별빛기행이나 생과방 혹은 밤의 석조전(덕수궁) 등 우리나라 궁을 무대로 하는 콘텐츠의 관심도가 높은데 창덕궁 달빛기행도 이 중 하나야.


 창덕궁 달빛기행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열리는데 밤의 창덕궁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전통예술공연도 볼 수 있어. 다만 관람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입장권 얻기가 쉽지 않아.


 앞서 말했듯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착순 티켓팅을 진행했었는데 하반기부터는 추첨제로 바뀌었어. 정해진 기간에 신청을 받고 그 인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발표날에 당첨자 대상으로 문자고 오고, 사이트 들어가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매를 하면 끝이야.


 최근 기사를 찾아보니까 하반기 달빛기행 관람 정원은 3,600명인데 신청자는 무려 45,000명으로 경쟁률이 125:1이었다고 해. 경쟁률이 엄청나지? 만약 당첨되지 않았어도 포기하지는 말자. 의외로 취소표가 가끔 나온다고 하니 수시로 사이트를 확인해 보는 걸 추천!




 창덕궁 달빛기행은 9월 7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목~일 진행되고 있어. 지금은 거의 막바지야. 저녁 7시와 8시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한 시간당 인원은 75명이야. 나는 토요일 7시로 예약했어. 미리 가서 입장권을 받고 대기를 하면 되는데 인원 75명을 25명씩 나눠서 5분 간격을 두고 입장해. 붐비지 않고 편하게 관람하기 위해서인 듯! 관람 소요 시간은 약 100분이야. 꽤 길지?


 7시가 되면 나발 소리가 들리며 수문장이 문을 열어 줘. 우리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입장하게 되지! 입장하면서 정말 좋았고 신기했던 경험 중 하나는 아무래도 어두운 궁 내부를 산책해야 하다 보니 일행당 하나씩 청사초롱을 주더라고! 들고 사진 찍으니까 정말 예뻤어.


 창덕궁 달빛기행은 정문인 돈화문에서 출발해서 진선문, 인정전, 희정당, 낙선재 등등 내부를 쭉 돌아보게 되는데, 전문해설가가 중간 중간 설명을 해주셔서 엄청 유익하더라고. 혼자 방문했다면 의미도 모르고 지나쳤을 부분들인데 말이야.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과 왕의 비공식 집무실인 희정당, 현종의 서재 겸 사랑채인 낙선재 등을 구경하고 나면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상량정으로 향해. 상량정은 낙선재 후원에 위치한 누각인데 가까이 갈수록 은은한 대금 소리가 들리더라고. 어디서 음악을 틀었나? 싶었는데 상량정 한가운데서 독주를 하고 계시더라고! 궁을 배경으로 듣는 대금 연주 소리라니... 역사 속으로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산책로를 걸어서 왕실 연못인 부용지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도 아쟁의 애절한 소리가 흘러 나와. 역시 한쪽에서 연주를 하고 계시더라고. 또 멀리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들이 줄지어 부용지 근처를 걸어오셔! 특별 프로그램인 '왕가의 산책'이라고 해. 왕과 왕비가 행진을 멈추면 함께 사진도 찍어주신다고 하니 참고해.


 부용지를 지나 불로문, 애련정을 거치면 마지막으로 연경당에 도착해. 연경당은 연회 공간인데 여기서 우리는 15분~20분가량 무용과 가곡, 연주 등 전통예술공연을 관람하게 돼. 대추차와 오미자차 그리고 다식으로 약과까지 내어주셔. 지금 내가 공연을 보고 있는 이 장소에서 수백 년 전에도 공연이 펼쳐졌을거로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더라.



 공연이 끝나면, 우리는 후원 숲길을 되돌아 나오며 행사는 끝나. 마지막에 귀여운 기념품은 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창덕궁 정취에 푹 빠졌던 것 같아. 후원 숲길을 걸어 나오는데 전문 해설사분이 "이제부터 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거예요"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차 소리가 들리면서 현실로 뿅하고 돌아온 기분이 들었어.


 다녀오니까 경복궁 별빛야행이나 생과방 등 다른 행사도 가보고 싶어졌어! 다 표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지만 어떻게 취소표가 나오지 않을까?


 내년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취향탐정단의 평가

이 조명, 온도, 습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해요... 나 혹시 전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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