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번호 39. 수영장 가본 적 있는 사람?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39. 수영장 가본 적 있는 사람?
평소에 허리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늘 운동을 고를 때 신중한 편이야. 허리에 무리가 덜 한 운동을 검색해보면 수영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물을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라서 여름마다 물놀이는 하지만, 본격적인 영법을 배워본 적은 없는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거기다 수영장은 수강생들 사이에 텃세(!)도 있다고 하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수영복을 입는 것도 좀 부끄럽기도 해. 막상 시작하려니 걱정이 한 둘이 아니네.
취향 사무소에서 수영을 소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39✨
수영 특: 살 빠진다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많이 먹는 사람 됨
지금까지 탐정 칠월이 해봤던 운동 중, ‘운동량 1위’가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수영! 20대 초반에 ‘수영은 배워두면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어 수영을 시작했는데,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정말 엄청나서 한동안 푹 빠졌던 운동이야. 지금도 뭔가 몸이 무거워졌다 싶으면 ‘수영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그래서 10월에 등록한다. 내가!)
수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오랫동안 꾸준히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충성도가 높다고 할까? 인터넷에도 자신을 ‘수친자(수영에 미친 사람)’이라 표현하며 수영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래서 수영 하면 ‘텃세가 심하다’라는 말이 따라오는 게 아닐까 싶어.
요즘은 수영장에서도 ‘텃세’나 ‘과도한 강사 챙기기’는 자정하는 분위기인데, 초급반보단 상급반으로 갈수록 그런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긴 한 듯.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이런 나쁜 문화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 믿어.
초급반도 텃세가 있냐고? 초급반은 텃세를 부리기엔 생존하기 바빠서 시작 전 텃세 걱정은 넣어둬도 된다. 물론 내가 경험한 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네 곳 이상의 수영장을 옮겨봤는데 ‘아, 이게 텃세구나’를 느낄만한 곳은 없었어. 아마 내가 초급반을 벗어나지 못해서겠지.
수업은 어떻게 운영돼?
모든 운동이 그렇듯 수영도 초보자에게 무리한 운동을 시키진 않아. 수영강습이 처음이라면 일단 무조건 입문반, 초급반. 처음 수업을 가면 강사가 수영 경력(?)을 묻는데, 그 기준에 맞게 진도를 조정해 줘. 수영 자체가 처음이라면 일단 숨쉬기부터 배우면 돼. 평생을 숨 쉬며 살아왔지만, 물속에서 숨을 뱉으며 고개를 드는 건 쉽게 적응하기 힘들 거야. 그리고 발차기, 물장구를 치듯이 다리를 킥하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다들 바삐 수영하는데 혼자 노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지만, 기초가 탄탄해야 하니 열심히 킥 연습해두도록 하자.
첫날 두 기본기를 익혔다면 다음 시간부터는 부력을 주는 ‘킥 판’을 잡고 발차기와 숨쉬기로 수영장을 왕복하는 ‘워밍업’에 합류할 수 있어. 수강생들이 일렬로 서서 한 명씩 차례로 출발하는데, 왕초보는 줄 맨 뒤에 서 주는 센스!
기초반에서도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네 가지 영법은 모두 배울 수 있어. 우선 자유형, 배영을 팔 동작, 다리 동작, 숨쉬기 등 단계별로 나눠서 배우고, 킥 판 없이도 무난하게 두 영법을 소화하면 평영과 접영을 배우는데, 두 영법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월반하셔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지. 그러면 이제 중급반에서 다시 초보자의 설움을 맛보게 되는 거지.
수영장은 어디로 가면 될까?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일단 가까운 곳이 1등.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수영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교통이 편하거나, 퇴근길에 들를 수 있는 곳 등 평소 나의 생활반경 안에 있는 곳을 추천할게.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라면 온갖 핑계를 대가며 ‘내일 가야지’를 시작하게 될 테니까.
수영장은 보통 월 단위로 신규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금액은 천차만별이야.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기준으로, 한 달 등록비용 6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 시립이냐 사설이냐로 금액 차이가 크게 나. 보통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 좀 더 저렴한데, 그만큼 수강 신청이 치열해서 매월 전쟁이야.
운영시간이나 이용 방법도 고려해야 해. 만약 월, 수, 금 / 화, 목처럼 주 3회, 2회 반으로 나눠서 운영되는 수영장에서 평일 5일 모두 수영을 배우고 싶다면 두 타임을 등록해야 하거든. 그 외에도 주말이나 강습이 없는 날 자유 이용(강습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간)이 가능한지, 처음과 마지막 수업 시간이 몇 시인지도 고려할 부분이겠다.
단점은 없어?
내가 꼽는 수영의 가장 큰 단점은 접근성이야. 수영을 등록하고 싶어도 수영장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작하기 쉽지 않지. 그리고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라 수질 관리를 위해 소독제를 사용하다 보니 머리카락이나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겠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부염 위험도 있어.
그리고 강습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외 시간에는 이용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 스케쥴에 맞게 자율 운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또 여자들은 생리 중에 수영장을 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게 될 테니 그것도 단점.
준비물은 뭐가 있을까?
일단 수영복과 수영모가 필요하겠지? 실내 수영장이니 래시가드나 비키니 등이 아닌 무난한 거로 골라 입자. 래시가드나 비키니로는 아예 입장이 불가능한 곳도 있어. 아마 수영을 배우기에도 불편한 복장이라 본인도 후회할 거야.
수경도 필요해. 저렴한 걸 쓰면 관자놀이가 아프고 불편하기도 하고, 압착이 제대로 안 되어 물이 들어와 시야를 가릴 수도 있어서 스포츠 전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해. 생각보다 중요하고, 투자할수록 좋은 아이템 중 하나야.
개인 목욕용품은 필수야. 수영은 운동 전후로 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게 예의야. ‘어차피 물에 들어가는데 물만 대충 뿌리자’ 절대 안 돼. 개인 수건과 함께 꼭 챙겨야 해.
이 외엔 필요하다면 귀마개, 코마개나 실리콘 패드 정도만 준비하면 돼. 역시 맨몸으로 하는 운동이 준비물이 제일 적지. 오리발 안 사냐고? 일단 영법이라도 다 익히고 사자. 초보자에겐 사치다.
나도 ‘10월부터는 수영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내 마음도 다져볼 겸 레터를 준비해봤어. 수영은 정말 물속에 있어서 땀이 안 날 뿐. 정말 체력 소모가 큰 운동이야. 예전에 오랜만에 수영을 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샤워실에서 주저앉았던 적이 있어. 눈을 떠보니 주변 어머님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나의 흑역사.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자.
수영을 다녀오면 정말 배가 고픈데, 이 허기를 잘 견뎌내면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그걸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걸 이젠 말 안 해도 알지? 그래서 오히려 수영을 그만두었더니 살이 쪘다는 이야기가 유난히 많은가 봐. 아, 수영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이것 때문인가? 끊을 수 없는 에너지 소모량!
아무튼 수영은 여러모로 장점이 정말 많은 운동이고, 꾸준히 하면 다이어트는 물론 체력도 기를 수 있으니 도전해보길 바라.
▶취향탐정단의 평가
과연 나의 수영 실력은 얼마나 퇴보했을까. 벌써 떨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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