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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Aug 29. 2024

결국 내 손으로 가방까지 만든 이슈(feat.미싱)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취 향 보 고 서 - 57✨

결국 내 손으로 가방까지 만든 이슈




 혹시 지나가다가 이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 차분 탐정!"하고 아는 척해줘야 해? 세상에서 유일한 가방이니까. 이 곰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구!


 곰손 of 곰손이지만 해보고 싶은 취미가 한가득인 나. 어찌저찌 취미 짬빠(?)는 있어서 하고 싶은 취미가 생기면 유튜브라는 아주 다재다능한 선생님을 찾아서 독학을 하는 편이야. 그런데 진짜 '미싱'은 아무리 영상을 봐도 어려울 것 같아서, 언젠간 배워야지 하고 자꾸 미루던 상태였어. 그렇지만 올해는 꼭 해보겠다 마음먹고 원데이클래스 체험부터 하기로 결정했어.


 오늘은 '미싱 원데이클래스'에 대해 소개해줄게!

 



  미싱 공방은 생각보다 많지만 공방마다 원데이클래스 작품 스타일이 되게 달랐어! 그래서 여기저기 구경해보다가 인천 부평에 위치한 '재봉씨'라는 귀여운 이름의 미싱 공방을 방문하게 됐어. 이 미싱 공방에서는 파우치, 티코스터, 테이블매트, 에코백 등 다양한 소품을 원데이클래스로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 나는 마침 여름에 편하게 들 가방이 필요해서 스트링백팩을 선택했어. 패턴은 원하는 거로 고를 수 있었는데, 마치 포토샵 투명 이미지 같은(?) 사각 패턴이 눈에 들어와서 바로 골랐지.


 선생님이 미리 도안을 준비해 주셨더라고. 가장 먼저 할 일은 도안대로 천을 자르기! 겉감과 안감, 주머니까지 빼먹지 않고 잘라줘. 나는 가위질을 잘 못해서 의외로 이게 제일 어려웠어�

 



  도안을 자른 후에는 기본적인 미싱 사용 방법을 배워. 처음에는 손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모르겠고, 내 손도 찌를 것 같고(그럴 일은 없겠더라�), 세상 어설픈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박음질을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 윗실과 아랫실을 걸고, 노루발과 바늘을 올리고, 천을 고정하고, 노루발을 내리고, 바늘을 내리고... 등등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자꾸 버벅버벅.


 버튼을 누른 뒤 발로 발판을 밟으면 바늘이 박히는 데 힘 조절을 못하면 갑자기 후루룩(?) 박혀버리더라고. 게다가 초반에는 천을 제대로 못 움직여서 바느질 모양이 아주 삐뚤빼뚤하지 뭐야. 그치만 안 쓰는 천에 몇 번 연습해 보고, 선생님이 도와주시니까 어느새 일직선으로 바느질이 되더라고.


 심지어 천 끝부분 올 풀림 방지를 위해 오버로크를 보통 선생님이 해주시는데, 나 잘한다고 직접 해보게 도와주셨어! 아주 뿌듯했어.



기본적인 작업을 마치면 도안에 맞춰서 안감과 겉감을 연결한 뒤 가방 모양이 되도록 박음질을 계속해 줘. 중간에 주머니랑 텍도 잊지 않고 달아줬지! 평소에 코바늘이나 마크라메로 가방 만들다가 미싱으로 만드니까 진짜 순식간이더라?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이라면 완성 속도에 정말 만족할 것 같아.

   

 아, 근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 사실 가기 전부터 걱정하긴 했는데 내가 뭔가 공간 개념?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 이해력이 부족한지 만들면서 계속 버벅거렸어. 면이 입체가 되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보니까 맞닿는 면이 헷갈리기도 하고,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 뒤집어서 작업한 후에 다시 원래대로 뒤집으니까 뒤집은 상태에서 완성된 상태를 생각해야 하는 것도 조금 어렵더라고.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만약 혼자 했다면 몇 번 다시 뜯었을 것 같아�


 미싱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스트링을 넣은 뒤 내 몸 사이즈에 맞춰서 줄을 묶으면 끝이야. 선생님과 함께해서 그런가? 미싱이라 작업이 빨라서 그런가? 암튼 아주 순식간에 만든 것 같아.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다 만들고 가방을 멨더니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 주셨어! 세상 귀엽지 않아? 이 가방을 내가 만들었다니.. 내 손으로 가방을...! 진짜 가정용 미싱 하나 들일까 싶더라고. 요즘 바지들 기장이 너무 길게 나오던데 그것만 내가 직접 잘라도 이득 아닐까?


 취미에서 실용성을 찾는 나에게 미싱만큼 실용성 있는 취미는 없는 것 같아. 평소 차도 자주 마시니까 테이블매트나 티코스터도 직접 만들면 좋지 않을까? 안 입는 옷 버리지 말고 리폼해서 소품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암튼 그런 생각을 하며 미싱 가격만 찾아보고 있는 중이야. �마켓에 있는지 한번 볼까?


 평소에 패브릭 소품이나 리폼에 관심이 있다면 미싱은 진짜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취미반 들으러 가려고. 나랑 같이 미싱 배울 사람~?




▶취향탐정단의 평가

나 진짜 미싱 산다? 말리지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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