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취 향 보 고 서 - 58✨
이렇게 궁금할 수수수수퍼노바! 망고시루 사러 대전까지...
요즘 물가 정말 비싸지? 특히 빵값이 정말 비싸졌어. 간식으로 먹으려고 맛있어 보이는 거 몇 개 담았을 뿐인데 몇만 원이 훌쩍. 손 떨리는 가격에 빵순이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대요. 이렇게 비싸진 빵값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언급되는 곳이 바로바로 ‘성심당’. 맛은 물론이고 저렴한 빵 가격 때문에 성심당 방문을 위해 대전을 일부러 찾는 ‘빵지 순례’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거든.
성심당은 빵뿐만 아니라 케이크도 인기가 많은데, 특히 재료를 아끼지 않고 가득 올린 ‘시루 케이크’가 인기야. 제일 유명한 건 무게만 2kg이 넘는 ‘딸기 시루’ 케이크인데, 최근엔 생망고를 잔뜩 얹은 ‘망고 시루’까지 한정으로 출시됐어. 매일 올라오는 시루 케이크 영접 후기를 보며 성심당 앓이만 매일 해오던 탐정단. 딸기 시루까진 잘 참았는데, 망고 시루, 이건 못 참겠다! 당장 성심당으로 달려가기로 결심했어.
탐정단이 망고 시루 오픈런에 도전해 봤어!
정보 담당 차분이가 SNS에서 정보를 모았지. ‘아침 8시 오픈인데, 7시 반 도착했을 때도 줄이 길더라’,‘150개 한정판매인 것 같다.’,‘부띠끄 매장이 성공 확률이 제일 높다.’ 등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결론은 ‘평일 오픈런을 하자!’ 주말은 성공할 자신이 없고, 그래도 대전까지 갔는데 호오오오옥시 못 살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오픈런’을 하기로 했지.
해도 안 뜬 새벽 4시. 빵집을 가기 위해 일어나는 나, 제법 어른이다. 사실 난 올빼미형 인간이라 아침에 일어나는 걸 정말 힘들어하는데, 이럴 땐 아주 잘 일어난단 말이지. 먹는 데 목적이 제법 뚜렷한 편. (머리도 안 감은) 차분이를 태워 대전으로 출발.
도착 예정 시간은 7시 30분. 보통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작년에 차가 막혀 4시간 가까이 걸리는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살짝 걱정했어. 이번엔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았어. 사실 이 시간에 막히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
성심당 부띠크 앞에 도착하니 이미 10명 정도 줄을 서 있더라. 이 정도면 안정권이다! 오픈 전까지 한 10명 정도가 더 줄을 섰어. 확실히 평일이라 후기처럼 몇 시간을 기다릴 정도는 아니네. 이런 건 평일에 해야 해. 망고 시루는 1인 1개만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4만 3천 원. 가격이 비싸 보이지만, 요즘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격대와 크기를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해. 망고 시루는 후기 그대로 꽤 무거웠어. 크기도 정말 커서 ‘이거 냉장고에 들어가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 (실제로 안 들어감)
목적은 이뤘으니 이제 여유롭게 근처 성심당 본점에서 먹고 싶던 빵도 사서 다시 출발! 아쉬운 건 성심당 본점의 빵이 순차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시간엔 빵 종류가 조금 부족해. 오프런해서 망고 시루 사고, 가볍게 점심 먹고 성심당 빵까지 사면 완벽할 것 같아.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 덕분에 집에 돌아오니 낮 12시. 하루 정말 길다. 이것도 갓생으로 인정해 주나요?
망고 시루는 어땠냐고? 일단 비쥬얼부터 압도. 몇 년 전 필리핀 마트에서 생망고를 한가득 사 먹은 이후로 이렇게 많은 생망고는 처음 봐. 위에 올라간 망고만 떠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 케이크시트 사이 사이에 졸인 망고 필링도 아낌없이 듬뿍 들어있어. 이러니 이렇게 무겁지. 기본기에 충실한 케이크시트와 너무 달지 않은 생크림까지.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 케이크의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아쉬울 순 있을 것 같아.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숟가락으로 푹 퍼서 과일까지 한가득 먹을 수 있는 케이크라니. 부자가 된 기분.
처음엔 이 큰 걸 언제 다 먹을지 걱정했는데, ‘집에 가서 망고 시루 먹어야지’, ‘이거 끝내고 망고 시루 먹어야지’이라며 며칠 즐겼더니 그새 한 판을 다 먹었네. 역시 생과일 케이크가 최고야.
하지만 오픈런 또 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글쎄. 호기심 풀었으면 되었다. 그런데 또 모르지, ‘샤인머스켓시루’가 한정으로 나왔다고 하면 또 새벽같이 일어나 달려갈지도. 누가 케이크 하나 사러 새벽에 대전까지 가냐고 묻는다? 고개를 들어 레터를 보세요. 그 사람이 바로 우리예요.
▶취향탐정단의 평가
항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함께 할 차분이가 있어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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