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법
얼마 전, 회사에서 <건강검진 패키지>를 복지 차원에서 지원해주었다.
2년에 한 번 눈 깜짝하면 끝나버리는 공단 검진과는 다르게 <건강검진 패키지> 세세하게 내 몸의 겉과 속을 분석해주는 <건강검진 패키지>는 받기도 전에 무섭고 떨렸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언 1n연차.
어디에 가나 막내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막내를 보면서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혼자 읊조리는 그런 나.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만큼 무서운 건, 하나 둘 탈이 나고 망가지고 있는 몸. 지난달 건강검진 패키지는 험난하고 치열했던 사회생활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보내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살이 계속 찌고 있구나 라고) 느끼긴 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자기 위로를 하면서 나태하게 살았던 내 삶에 급브레이크가 들어왔다. 이거 좀만 방심하면 정말 위험해지겠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의 아빠가 되었고, 또한 남편이 되었고, 예전과는 다른 책임감이 생긴 3n살의 나. 곧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아내의 뱃속에는 둘째가 크고 있고 그러기에
라고 속으로 외쳤다.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될까? 내가 쉽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성취감도 느끼면 좋은데? 고민을 하다가 수년 전에 하프마라톤에 도전했던 것이 생각났다. 쉬지 않고 중간에 낙오하지 않고 21km를 달려서 피니쉬 라인을 넘었을 때의 그 감동과 희열!
학창 시절 단거리 달리기는 학년 대표를 할 만큼 잘 달렸지만 오래 달리기는 정말 못 달렸다. 폐활량도 좀 딸렸을 수도 있고, 남들보다 평발이 심해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난 원래 못 뛰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삶에는 오래 달리기는 없을 거라고 단정했었다. 그랬던 나도, 조금 노력을 하니까 하프마라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이런 경험이 생각나니, '다시금 도전해야 되는 운동은 오래 달리기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기도 했고, 한번 도전해 보았기에 그래도 부담이 덜했다.
다음부터 시작될 '러닝 일기'는 꾸준한 러닝을 통해서 내 신체와 생각의 변화에 대해서도 적어볼 생각이다. '러닝 일기'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2021년 7월 말. 러닝을 시작한 지는 이번 달 초였고, 한 달간 약 80km를 달리면서 벌써 몸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이런 것을 공유하면서, 나 자신도 초심을 잊지 않고 러닝을 더 좋아할 수 있게,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러닝이 참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