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내 일'을 찾아서.
‘성적 C를 받는 사람들이 결국,
성적 A를 받았던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람이 된다.’
그런 말이 있다고 한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
너무 잘나서, 너무 근사한 계획을 세우고
너무 완벽해진 다음에야 움직이려는 사람들.
그들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덜 똑똑한 사람들이 먼저 시작하고,
결국 성공한다는 이야기.
요즘 내가 빠져 있는 유튜브 채널 중
한 미국 CEO의 인터뷰에서 본 내용이었다.
⸻
나는 늘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들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그게 ‘아이디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 정도 생각은 다들 하지 않나?”
“굳이 이걸 꺼내서 보여준다고 뭐가 되겠어?”
그런 의심들이 반복되면서
내 생각을 꺼내놓는 일에 머뭇거리게 된다.
⸻
그래서 그동안,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누군가 ‘필요하다’고, ‘쓸모 있다’고 정해준 일.
그런 일은 굳이 판단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면 되니까.
하지만 광고회사에 다니며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던 나는,
점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은 아이디어라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
이 마음은 작년에 퇴사한 이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정말 재미있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90살까지 나를 고용해 줄 수 있는 일을 만들 수 있을까?’
오랫동안 갈팡질팡했지만,
이제는 생각만 하지 않기로 했다.
⸻
일단,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계획이든, 하찮은 아이디어든,
그냥 써보고, 꺼내보고, 공유해보려고 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돈다면 그건 잡념이겠지만,
기록하고 나누는 순간,
그것 자체가 나만의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