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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 PD Sep 29. 2021

<100일 글쓰기> 06. 나에게 중요한 일

<100일 글쓰기>




오늘 아침에는 퍼블리를 읽었다. 신사임당의 <킵고잉>이란 책을 큐레이션 한 기사다.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아 이따 책을 사러 가야겠다. 이북도 편하고 좋지만 왠지 손이 잘 안 간다. 역시 종이책 최고.







-"나는 지금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나한테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회사 일을 하느라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 당장의 급한 일에 밀려 나 자신을 위한 일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회사는 나에게 많은 업무를 요구하고, 언제나 데드라인을 설정한다. 심리적 물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나에게 중요한 일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나를 압박할 사람도 없고, 내가 일을 안 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른다. 


-회사는 나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는 오직 나 자신만이 안다. 급한 일 때문에 중요한 일을 미루지 마라. 월급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해주고 받는 대가다. '급한 일'을 처리한 값이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생각하는 날과 행동하는 날을 나눈다. 군대에서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 배운다. 얼핏 무식한 것 같지만 효율이 굉장히 좋다.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할 때는 직원인 나와 오너인 나의 자아를 분리해야 한다.


나는 매주 일요일을 생각하는 날로 정했다. 그날은 어떤 것도 실행하지 않고 오직 생각만 한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실행해야 할 일 목록을 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업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나 개선안을 생각하지 않고 실행만 한다.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결과가 좋아도 행복해하지 않고, 결과가 나쁘다고 좌절하지도 않는다. 그저 실행할 뿐이다. 회사에 소속된 직원처럼 일하는 것이다.


-주언규(신사임당), <킵고잉>-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은 모두 나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기준이 '늦어진다고 해서 나를 압박할 사람도 없고, 내가 일을 안 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른다.' 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기준으로 일을 나누자 정말 중요한 일, 나를 위한 일이 어떤 건지 명확해졌다. '남을 위한 일'에 치여서 정작 내게 중요한 일은 등한시 하고 있었다는 것도. 요즘 그래서 답답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일을 안 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중요한 일'은 점점 후순위로 밀리는 것 같다. 중요한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점검하는 게 필수일 듯하다.


그러기 위해선 행동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피드백이나 개선안을 생각하지 않고 실행만 한다는 게 진짜! 진짜 좋은 방법 같다. 그렇지 않으면 행동을 하면서도 자꾸 다른 생각이 들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멈추게 되고, 더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해버린다. 아침에 계획을 쭉 세우고 그것만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건 또 어떤가. 정작 실제로 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나도 생각하는 날, 행동하는 날을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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