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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 PD Dec 23. 2021

<다능인 프로젝트> 2021 연말정산


 2021년도 연말정산을 해봤다. 사진을 워낙 많이 찍기도 하고 인스타, 블로그, 일기장, 다이어리에 흩어져있던 기록을 모아 정리했다. 노션으로 태그를 달아두니 그때그때 내 관심사가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있어 재밌기도 했고, 예전 일기를 읽다보니 당시의 행복하고 생경했던 감각이 지금과 비교되며 소중하게 와닿기도 했다. 특히 8~9월의 나는 정말 활발했구나. 어쩌면 인생에도 바이오리듬 같고 지금은 단지 리듬이 느린 시기가 아닐까.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 쳐지기도 하는 나니까.



 간단하게 카테고리를 나눠보기도 했다.


-영상 : 사이드프로젝트 공간필름, 서포터즈 크리에이터, 유튜브, 외주(준비중)

-영양 외주 : 과일 큐레이션, 다이어트 칼럼, PT 식단 협업, 다이어트 어플 자문

-글쓰기 : 브런치, 뉴스레터, 번역(공부, 이코노미스트 번역파트너), 100일글쓰기

-챌린지 : 연어살롱, 영감의 서재

-부업 : 블로그

-도전 : 사진 모델, 와인 모임, 칵테일, 트레바리, 혼자 여행, 피카타임, 아이패드 드로잉, 피아노



내가 다능인이라는 것을 깨닫고나서, 당시의 관심사를 포기하지 않고 더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이 계정을 만들고 기록을 시작했다. 중간에 한번 방향을 잃고 방황 했었는데, 퍼스널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던 시기. 그럼에도 계속해서 퍼스널브랜딩에 관한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을 쉬지 않았고 그렇게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신기한게 방황할 땐 구덩이에라도 빠진 것처럼 답답하고 앞이 안 보이는데, 그곳을 벗어나면 ‘왜 저렇게 답이 명확한 고민을 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향이 선명하게 보인다. 



연말정산을 해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번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근 몇 달간 이것저것 했는데 생각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그동안 내가 뭘 한 건가 싶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도 몰랐고. 그런데 1년간의 기록을 정리해 일자로 쭉 나열해보니 나는 내가 처음에 의도했던 방향대로 가고있었다. 수익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회사 없이 일을 해보고, 영상 실력을 쌓고,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그동안 막연하게 ‘하고싶다’라는 생각만 해왔던 것들도 모두 배웠다. 졸라맨도 제대로 못그리던 내가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인물화 그리는 법을 배우고, 계이름밖에 못읽던 내가 좋아하는 곡인 히사이시조의 ‘summer’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 꿈이었던 바텐더처럼 칵테일을 만들 수 있게되었다. 



그런데도 위에 적었듯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결국 돈 탓이다. 배우는 데 투자한 인풋에 비해 아웃풋은 제로에 가까웠으니까.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나는 돈이 나올 정도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 ‘무언가’가 실력을 쌓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다. ‘무언가’는 ‘수익화를 위한 노력’이다. sns로 알리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든.



이 역시 과거에는 ‘돈을 바라고 하면 안돼. 금방 흥미가 떨어지잖아. 순수하게 즐겨야지.’ 라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을 테지만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련다. 관심사를 가진 것들 전부는 불가능 하겠지만 내가 어느정도의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해서 실력을 쌓은 일이라면 수익화를 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겪어봐서 알지만 지금 하는 업무와 비슷한 일로 돈을 버는 건 전혀, 놀라울정도로 전혀, 만족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찾아나가고, 그 중 몇몇에는 깊게 몰입할 테며, 그 일로 수익을 내야한다. ‘수익화’의 벽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서일까, 항상 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벽을 넘으려고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향을 바로잡아주신 선생님도 곁에 있고. 8월에 세웠던 목표 그대로 잘 가고있다. 영상을 배우고, 놓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고 있으니까. 


결국은 단번에 얻어지는 건 없는데 욕심을 냈던 것 같다. 나 이만큼 했는데 왜 아무것도 없지? 하는 생각.


꾸준한 성격이 아니다. 금방 타올랐다가 식고 성격도 급하다. 그렇지만 이 악 물고 꾸준하게 해야지. 그래서 이 시기를 견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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