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움과 첫 키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첫 키스는 설렘, 황홀함, 뜨거움 등의 정적인 감정인 반면 날카로움은 비장함이나 서늘함을 이끌어내는 동적인 느낌이다.
추억을 이질적인 두 단어를 사용하여 모순적으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날카로운 추억이란 삶의 태도나 방식을 바꾼 어떤 사건, 말하자면 특이점을 의미할 텐데, 그 의미를 보다 충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첫 키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퇴직을 앞두고 가끔 내게 퇴직의 순간은 과연 새로운 삶을 여는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