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고
어느새 짧아진 해가
쌀쌀한 기운을 몰고 오는
11월.. 이 무렵이면
개인택시를 운전하시던 아버지는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과일가게에 들러
우람하고 찹찹한 대봉감을 몇 개 사오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오신 대봉감 홍시를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오신 대봉감을 이렇게 나란히 거꾸로 세워두셨다.
어둑어둑한 차가운 밤에
온 가족이 따뜻한 방 안에 모여
아버지가 사오신 대봉감을 반으로 갈라 들고는 숟가락으로 푸욱 떠서 먹을 때의
그 달콤함이란!
부쩍 차가워진 날씨,
찹찹하고 반짝이는 잘 익은 대봉감 홍시의 밝은 빛깔을 볼 때면,
그때가 그립다.
아버지가 보고싶다.
어머니도 그러실테지..
크고 예쁘게 잘 익은 대봉감 홍시를 보면
우리 엄마 갖다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