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8장 14절
사무엘상 18장 14절
: 다윗이 그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사울은 다윗을 두려워하였다. 사울의 눈에도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 보였나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골리앗을 쓰러뜨린 장면을 목격했고, 매사에 지혜롭게 행동하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공로를 인정한다는 명목으로 다윗을 군대의 지휘관으로 보내게 된다. 한 번도 제대로 된 군인이 되는 교육을 받지 못한 다윗을 군대의 지휘관으로 보내는 결정은 ‘다윗을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그러나 다윗은 그곳에서도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였다고 하였다. 또 그런 다윗을 모든 이스라엘과 유다가 사랑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윗은 ‘하나님을 늘 의식하며 행동했던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하며 골리앗을 물리친 공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돌리는 사람이었다.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했다는 것은 무엇일까?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다양한 문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다윗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대에서 장교로 일을 감당하기 위한 교육을 받지 않은 다윗에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정답을 즉각즉각 제시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다윗이지만 사람들을 그런 다윗을 사랑했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다윗이 자기을 앞에 출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다윗은 자신이 골리앗을 물리친 사람이라고, 또한 그들의 지휘관이라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판단하거나 함부로 사람들을 대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럴 지식과 능력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다윗은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삶과 마음을 살피고 같이 나누었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다윗의 지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주는 통찰’일 것이다. ‘즉각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는 마음’, ‘모든 판단을 하나님 앞에서 하려는 마음‘, ’하나님께 늘 물어보는 인내의 태도‘가 다윗의 지혜가 아니었을까? 다윗은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판단하며,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그런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어떤 상황 속에서 정답을 척척 말하는 건 내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아니, 불가능이다. 난 뭘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다윗처럼 ‘늘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기도해야 하겠다. 지혜는 즉각적인 판단이 아니라 기도 속에서 길러지는 감각.. 즉 이 상황에서 하나님은 어떤 마음으로 보실까? 하고 묻는 습관을 통해 다듬어 지는 것이리라. 그런 습관이 쌓이고 쌓이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더 빨리 알고 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